"참 많이도 모았다."
"참 잘도 가꿨다."
고잔성에 가면 대뜸 나오는 말이다.
이 많은 분재와 수석들을 판매 목적이 아닌, 순수한 수집가로서라면 대단한 열정이 필요한 일 아닌가?
한쪽에 판매한다는 팻말이 보이긴 하지만 적극적으로 판매하려는 목적은 아닌 듯 하다.
그래서 부담없이 둘러볼 수 있다.
구경을 하는중에 아이들을 동반한 관람객이 이따끔씩 들어온다.
한 아이는 수반의 모래를 수석위에 한 줌 집어서 올리기도 하고 분재에 손을 대기도 한다.
하지만 그 아이의 부모는 그것을 제지하는 법이 없다.
이것이 요즘 젊은 부모들의 아이 교육법이고, 아이의 생활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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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에서의 마지막 근무를 하는 날이다.
2004년 9월에 평택에 왔다가 2007년 2월에 떠나게 되니 2년 5개월만에 떠나게 되는 셈이다.
둘러보면 그동안 정들었던 직원들과 가구들..그리고 내 일터..
오늘 하룻동안 눈속에 곱게 스며들게 하여 두고두고 새길 소중한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