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7일(토요일)
아들 면회를 마치고 부부는 임진왜란 때 처절한 전투의 현장 진주성을 향했다.
요즘 그리도 흔한 네비게이션이나 지도 한 장 없다.
오로지 "유명한 곳이니 이정표로도 충분히 찾아갈 수 있을거야.."하는 기대감에 의존한 채..
금산면 소재지에서 강물을 건너면 진주 시내일테고 그 후로는 이정표가 가리키는 곳으로 가면 될거야..
아내는 남편의 동물적인 지리감각을 믿는다며 용기를 준다.
지역을 알지 못하는 2차선 도로가 구불구불 이어진 산길을 휘돌아 내려가자 터미널 부근임을 표시해 주는 이정표, 어떤 병원을 오른쪽에 두고 전진을 하니 왼쪽으로 진주성 성곽이 보인다.
성문 바로 앞에 있는 조그마한 주차장은 자전거 한대 들어갈 틈도 없이 차량들로 북새통인데 안내원이 강변 주차장으로 내려가라고 일러 해준다.
강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주위를 둘러보니 가히 절경이다.
이사람 왜 사진만 찍으면 눈을 감는지 알수가 없네..ㅎㅎ
뾰족한 바위가 많아서 矗석루 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역사속의 아름다운 누각이 우리를 반긴다.
이 아름다운 강변 누각에 평화만이 존재 했었더라면 그 옛날의 고색창연한 건물이 뽐을내며 역사를 증명해주련만 역사는 태평성대를 시기하는가 보다.
촉석루에서 바라보는 남강과 아치형 다리는 수도권에서 맛보지 못하는 가경을 연출한다.
바다를 향해 달리고 있는 태양을 붙잡아 한시라도 더 머물게 해달라고 애원하면서 여기저기 찍어댄다.
이곳을 다 본 후에 저 건너에서 촉석루를 바라본다면 더욱 멋질거라는 생각을 해보는데 그럴 시간이 허용될지..(결국은 바람으로 끝나고 말았다.)
촉석루 누대에서 강물쪽을 바라보는 천정의 현판은 南將臺이다.
진주성의 남쪽을 지키는 장수가 이곳에서 지휘를 했다는 표시인가 보다.
저 아름다운 강물을 건너 몰려드는 적들..너무나 아쉬운 역사의 비극.
강물을 보다가 뒤를 돌아보니 처절했던 역사의 성안(城內)은 아름다운 공원으로 꾸며져 있다.
누각을 내려와 발길을 옮기니 의기사라는 조그마한 전각이 있다.
진주성에서의 처절한 전투끝에 민,관,군 7만명 모두가 전멸을 당하고 난 뒤 왜장을 끌어안고 강물에 몸을던진 의로운 기생 논개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후세에 지어진 사당이다.
신분은 천한 기생이었지만 위국충정 만큼은 대신에 못지 않았던 의기 논개의 영정에 목례를 하자 취기로 떠드시던 어르신들도 따라 하신다.
촉석루 누대아래 석주 사이로 들어오는 바깥풍경이 오후 햇살을 받아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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