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사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대청마루ㄷ 2009. 1. 26. 07:48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몇년째 쓸쓸히 보내는 명절입니다.

고향에 찾아간들 따뜻하게 맞아주실 부모님이 안계시는데

눈길 밀리고 밀려 친척들 찾아다닐 정성이 제게는 없는 것이죠.

그저 가족들과 함께 남들따라서 유원지건 고궁이건

이곳저곳 다니던 명절이었는데 이제 아이들이 크고나니

그런 행복마져도 없어지는군요.

어제는 눈이 녹아버릴까봐 카메라를 둘러메고 융건릉으로

향했답니다.

잎사귀에 쌓인 눈은 낮의 햇살을 받아 많이 녹기도 하고

강한 바람이 털어주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바닥에 쌓인 눈은 그대로여서

뽀드득 소리를 내는 눈을 밟으며 혼자서 걸어봤답니다.

아내는 이러고 다니는 것을 즐겨하지 않기에 그저 혼자서

나다닙니다.

남들이 보면 이상할지도 모르지만 그냥 시간을 보내기에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요..

 

 융건릉 주차장 가 가게옆에 있는 140년 된 향나무의 죽은가지입니다.

 

 젊었을때는 우람했을 가지가 이제 얼마 안남아 처량한게 꼭 인생 같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는데 바람이 불어대네요.

 

 바람은 나무를 괴롭히기도 하지만 가지를 흔들어 무거운 눈을 털어주기도 하네요.

 

 노송들이 말없이 지켜봐 주는 이 길은 언제와도 호젓합니다.

 

 

시간만 탓하며 이웃님들께 인사도 제대로 못다닌 한해였습니다.

그래도 인연 끊지 않으시고 언제나처럼 묵묵히 지켜봐 주시는 이웃님들 덕분에

대청마루는 이제도 기쁘게 걸레질 할 수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빕니다.

재물도 좋고, 출세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첫번째 가는 요건이 건강입니다.

누군가가 양손에 재물과 건강을 쥐고

"어느것을 먼저 가질래?" 하고 물어온다면

저는 단연코 건강부터 갖겠습니다.

여러가지로 아려운 현 상황이지만 언젠가는 좋아질거라는 희망을 품고

항상 건강에 신경쓰십시오.

한햇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새해에는 더욱 부자 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