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방조제를 건너 온양을 가는 길이면 오른쪽으로 보이던 나즈막한 산.
오늘 산행은 갑자기 이루어진 홀로산행인지라 배낭조차도 없다.
높이도 야산 수준이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올라본다.
산행지도 조차도 없는 산책수준이지만 불볕더위에 연신 흐르는 땀은 어쩔 수 없다.
휴양림을 자동차로 오르던 중 전망이 좋은 커브길에서 잠시 쉬면서 보는 풍경이다.
아산리의 전경과 영인저수지 너머로 평택호의 평화로운 모습이 조망된다.
매표소를 통과하는데 3천원을 받고서야 차량이 통과할 수 있었다.
입장료 천원에 주차료가 이천원이라고 한다.
이곳은 정상 가는길이 넓다란 신작로이다.
그 신작로가 싫어 왼쪽의 상투봉방향이라고 쓰여진 능선글을 오르는데
잠사 오르자 다시금 정상방향은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허허..그런데 이 산 안부에서 희한한 풍경을 보게된다.
저 넓다랗게 뭉게진 곳은 도대채 뭘 만드는 것일까?
저 건너에 있는 봉우리가 상투봉인가?
저 건너편에는 온천으로 유명한 온양이 조망되는데..
내려가서 보니 이런 건물깢 짓는것이 무언가 요란한 공사를 벌이는 모양인데..
그 의문은 잠시 접어두고 일단 저 봉우리나 올라보자.
봉우리는 오르는 짧은 구간은 온통 목재계단이 놓여있고.
계단 오른쪽으로는 어여쁜 화초들을 심어놓았다.
잠시 계단을 오르자 시원하게 펼쳐지는 평야~~
아마도 짐작컨데 아산 일대를 거쳐온 물이 삽교호로 몰려가는 모습이다.
이곳 이곳이 바로 그 내서지방의 일부로구나..
정상부는 서쪽으로 건너다 뵈는 저곳이로구나..
헌데 저 상 정상에 저렇게 큰 구조물은 어인일일까?
삽교호로 흘러드는 물줄기를 다시 잡아본다.
물은 저렇게 구비구비 돌고 돌아 흘러가야 제 길을 가는 것인데
이 정부는 어쩌자고 강물까지 고속도로처럼
지도에 자를대고 잘라버리려고 할까?
이 산정에는 도대체 무엇을 하려고 저리고 상처를 내고 있을까?
자작나무 숲 아래에 산도라지가 외롭게 나있다.
부디 욕심많은 인간의 손길을 피해 잘 자라주길 소망한다.
참으로 어여쁘게 자라는 청미래 덩쿨.
아름다운 가을단풍을 꿈꾸는 개옻나무
그 옆에는 모시풀.
이들이 내 고운 산벗들이다.
저 정상을 까뭉개던 처절한 역사는 바로 이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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