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너무나 분주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산에 오르면 그저 바라만 봐도 행복한 풍경이 나를 압도한다.
삶에 찌든 내 가슴속 오물들을 저 아름다운 자연속에 오롯이 내어놓고 대신 가슴속에는
저들을 담는다.
이즈음 산은 어딜봐도 한결같다.
만산에 채색된 가을빛은 눈길만 주면 아름다운 수채화로 변한다.
그 속에 가을을 닮은 이들이 가을을 타고 오른다.
산이 가을이고 사람이 가을이다.
시간이 허락되지 않는 요즘은 가까운 산을 설악삼아 오른다.
모든것은 마음먹기 나름이라 이곳이 금강이려니 하면 금강이 되어 달겨드는 어여쁜 산릉들..
호암산 조망대에서 보는 풍경들은 저멀리 관악연봉과 어우러져 어느 심산유곡이 부럽지 않다.
가까이 있어 접근하기 쉽고, 항상 어여쁜 모습으로 반겨주어 고마운 산이다.
삼성산중계소의 철탑이 저멀리 손짓을 하고있다.
삼막사로 향하는 길가의 단풍도 한껏 멋을 부리고 있다.
삼막사 바로 뒤에있는 반월암의 돌계단 주변도 이제는 가을준비에 한창이다.
천년고찰 삼막사 주변도 이제는 완연한 가을을 머금고 있다.
오늘도 내 카메라는 정신없는 주인의 실수로 여기까지의 풍경밖에 담지 못했다.
메모리 장치를 빼놓고 다니는 실수가 이제는 생활화 되어가고 있는 모양이다.
좋은이들과의 행로는 언제나 행복한 발걸음이다.
유쾌한 대화가 있고 대자연의 이치를 함께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있고
그를 공유할 수 있는 가슴이 있으니 이 아니 행복한가?
오늘 산행에 동행해준 아우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