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심사.
작아서 아름답고 소박해서 정겹다.
절을 오르는 길가의 작은 계곡-마음을 씻고 가라는 세심천(洗心川)이다.
어디 물길이 넓고 크다고 마음이 씻기겠는가?
졸졸 흐르는 작은 냇물에도 마음 씻을 수 있는,
씻을 마음이나 내어줄 여유가 필요한게지.
년전 태풍 곤파스에 얻어맞은 상처가 깊은 듯 분위기가 전같지 않다.
무언가 달라진 듯 한데 딱 집어서 어디라고는 감이 안잡힌다.
계단을 오르는 분위기는 예나지나 고즈넉하고
늙어 죽은 어미 몸에서 나와 새싹을 틔우는 어린가지도 그대로이다.
그러고 보니 이 요사채가 달라졌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대로인듯 하나 내부가 완전히 초 현대식 틀니를 했다.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가람은 그대로인데 내가 바뀌었는지도..
그게 바로 새월의 힘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