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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고려산은 진달래 천지(2012.4.29)

대청마루ㄷ 2012. 4. 29. 19:10

강화도 고려산.

 

 

 

 

진달래는 철쭉처럼 화려하지 않고 꽃닢에 독을 담고있지 않아 오래전부터 우리민족은 이 꽃을 참꽃이라 부르며 친숙하게 지내왔다.

배가 고프던 시절 이 꽃닢을 따먹으며 허기를 달랬고, 분홍색 어여쁜 꽃닢을 넣어 술맛을 냈으며, 화전을 부치기도 하였다.

 

일요일만 되면 교통지옥이 되는 강화도.

그 섬의 중심부에 위치한 진달래 명산인 고려산을 오르려면 새벽부터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우리는 새벽 4시반에 모여 모든 준비를 마치고 다섯시에 마을을 나선다.

아무리 행락철이라고 해도 새벽 다섯시의 고속도로는 과속을 주의해야 할만큼 소통상황이 좋다.

고려산 아래 화점저수지에 이른 시각은 여섯시 반.

이곳은 마을사람이 아니면 들어갈 수 없는 곳인데 이곳에 고향은 둔 일행 중 한분의 도움으로 특혜를 입은 날이다.

 

 

<화점저수지의 새벽 물빛>

 

이곳에 도착하니 아침 여섯시 반인데도 벌써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분들이 많다.

참으로 놀라운 산인들의 부지런함에 또한번 놀라게 된다.

 

 

 

벌써부터 보이는 진달래에 한껏 마음이 부푸는데 며칠전 비바람에 꽃닢이 떨어지고 잎사귀가 반이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는것이 산을 오를수록 개화시기가 늦어진다는 사실.

 

 

 

그 유명한 강화도의 지석묘는 이곳 등산로 초입부터 산객을 맞는다.

그것도 무리(群)지어 있는 곳을 답사하는 행운까지 덤으로 안겨주는 산행이다.

 

 

 

 

 

 

고도를 높일수록 진달래의 유혹이 가까워 온다.

 

 

마음이 급해져 인증샷부터 찍는데 함께한 아우들 얼굴만 있으니 원..

 

 

 

 

한참을 힘들게 오르니 아~~드디어 진달래가 천국을 이루고 있는 정상부 능선이다.

이곳은 삼십여년 전 큰 산불이 나서 커다란 나무들이 온통 터버린 후에 진달래만 자라나서 지금과 같은 아름다운 화원이 됐다고 한다.

아름다운 풍경이 설명은 사족일 수 있기에 그저 사진으로 가름한다.

 

 

 

 

 

 

 

 

 

 

 

 

이 진달래는 고려산에 단 한그루만 있다는 특이한 색깔의 꽃닢을 가지고 있는데 사진으로는 별로 차이가 안보이지만 눈으로 직접보면 노란색이 많이 들어있는 특이한 진달래꽃이다. 조금 험한 교통호를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일반 탐방객은 모르고 오기 쉽겠다.

 

 

 

 

 

 

 

 

 

 

 

 

 

 

 

 

 

 

 

 

 

 

 

 

 

 

 

 

 

아침을 정상에서 마친 후 전망대를 보니 이렇게도 많은 산객들이 운집해 있다.

우리는 이들을 뒤로하고 하산길에 오른다.

 

 

 용케도 화마를 피한 수백년된 노송이 자랑스럽다.

 

 하산길에 본 늘씬한 노간주 나무에도 사랑을 보낸다.

 

 조팝나무 너무 너무나 맑은 하점호의 물빛이 아름답다.

 

 이 청정수가 흘러 하점호에 머물렀다가 강화 들녘을 적셔준다고 한다.

 

 

 하점호로 흘러드는 물줄기에서는 종족번식을 위한 무당개구리의 사랑이 한창이다.

 

 

 개구리들의 사랑으로 태어난 올챙이 들이 잘 자라주길 기대하면서..

 

 하점저수지 둑방이다.

 

돌아오는 길 고려산으로 향하는 산객들의 행렬이 끝이 없이 이어진다.

고려산으로 향하는 차량의 행렬은 강화대교를 건너 김포의 통진까지 꼬리를 물고 있는데 이들은 과연 고려산에 접근이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