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사진들

예술의 전당 바티칸 박물관전 - 르네상스 천재 화가들

대청마루ㄷ 2013. 2. 19. 19:57

생애 이들의 작품을 구경할 있을 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최소한 오늘 이들의 작품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미사를 마치고 짧은 일요일 오후를 아무것도 하는 없이 허송해 버리는 것이 일상화 요즘이다.

헌데 나의 대부이자 친하게 지내는 형님이 문자를 보내왔다.

예술의 전당에서 바티칸 박물관전을 한다는데 동참 하려는가?’

순간적으로 요즘 감기기운이 있어서 망설여지는 마음이 들었지만 1초도 안되어 지워버리고 "네, 동참하겠습니다."

예술의 전당으로 향하는 휴일의 고속도로는 우리의 전용도로인양 거의 막힘이 없다.

순식간에 도착한 예술의 전당.

내 평생 3번째로 방문한 예술의 전당은 언제 봐도 무식하게 크다는 생각만 들게 한다.

늘 부족한 주차공간도 앞으로 점점 심화되지 않을까?

박물관전의 입장료는 15000원인데 우리는 삼성카드를 소지한 형님 덕분에 20%를 할인받아 12000원씩에 입장을 했다.

우리가 교과서를 통하여 익히 들었던 레오나르도다빈치,미켈란젤로,라파엘로, 이 거장들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다니..

여길 오면서 겪은 불편함이나 그 어떤 서운함도 이들 작품앞에서는 힘을 못쓴다.

나는 다행히 2주 전에 올레TV의 다시보기 기능으로 이 미술품들에 대한 해설을 들을 수 있었기에 이해를 하는데에 도움이 되었다.

이런 프로그램 자체를 모르고 있었던 내게는 그야말로 행운이 아닌가?

내 생에 바티칸에 갈 수 있는 날이 있을까?

하긴 살다가 어떤 일이 생기겠냐는 주위 사람들의 농도 있지만 아마도 지금의 형편으로는 언감생심일 수 밖에..

헌데 단 돈 만오천원으로 그 멀고 귀한 바티칸에 다녀왔다.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이 그 바티칸이었으니..

 

 

전시관 입구의 메인 그림은 다 포를리의 작품 <비올라를 연주하는 천사>

전시실 안에서는 어떠한 사진 촬영도 허용되지 않아 사진으로 남길 수가 없다.

실내 조명은 작품을 보호 하느라 어두운 편으로 작은 작품을 보려고 모여있는 관람객들 틈으로 대충대충 보면서 큰 작품을 위주로 감상을 한다.

그 중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조각품들로 보인다.

3천원을 받고 빌려주는 오디오 가이드를 무시하는 바람에 상세한 설명은 들을 수 없었지만 기억이 나는 대로 기술해보면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선 인간의 고뇌를 극적으로 표현한 라오콘 군상’, 시스티나 경당 최후의 심판의 모델이 된 벨베데레의 아폴론’,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에게 결정적 영감을 준 벨베데레의 토르소까지

인간의 육체를 이렇게까지 아름답게 조각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그야말로 멍하게 되어 전시실을 돌아다녔다. 르네상스 시대의 화법에는 인간이 동원할 수 있는 그시대의 과학이 다 들어있는 느낌이다. 미술에 아무런 지식도 없고 안목도 없는 내가 이 위대한 작품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저 가서 보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음을..

바닥에는 당대 최고의 조각상들이 전시되어 있고 벽에는 최고의 그림들이 걸려있다. 현대에는 흉내내지 못할 조각과 금은 세공품과 자수로 만든 그림과 성물들..

벌써 추억속으로 희미해져 가는 장면들이지만 그 감동만큼은 오래오래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이번 전시회에는 바티칸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 중 초기 르네상스시대인 1400년대부터 전성기인 1600년대의 작품 일부인 73점을 옮겨와 전시하고 있다고 한다.

바티칸 박물관은 24개의 박물관과 시스티나 경당으로 이루어진 세예 최대규모의 박물관라고 한다.바티칸 박물관의 주요 작품으로는 초기 르네상스시대부터 레오나르도다빈치,미켈란젤로,라파엘로로 대표되는 르네상스 문화의 절정기에 이르기까지의 이탈리아 문화와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내 평생 그곳에 가볼 수 있는 기회가 어쩌다가 올지는 몰라도 그게 그리쉬운 일은 아닐터여서 이번 관람은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겠다.

르네상스라는 말은 19세기에 쓰여진 말로 당시의 예술사학자들이 1300년대부터 1500년대까지의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예술과 문\학의 재생을 묘사하는 말이라고 한다. 직선원근법의 과학적 발명은 회화,조각 및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친 문화예술의 황금기로 평가받고 있다.

한가지 덫붙여 이야기 한다면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관람을 하면서 얘들아, 이곳은 모두 모조품이야.. ,가짜라는 말이지.” 이렇게 말하는 젊은 주부들. 그러려면 뭐하러 돈들여서 이곳까지 오나? 그냥 책이나 사서 보면 더 낫지 않을까?

 

 

라오콘 군상

신들의 불화로 시작된 트로이 전쟁. 트로이의 사제였던 라오콘이 목마를 받아 들이지 말것을 경고하자 신들이 분노하여 거대한 바다뱀 두마리를 보내 라오콘과 그의 아들을 칭칭 감아 질식시키는 순간을 묘사한 작품이라고 한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이탈리아어로 슬픔,비탄이라는 뜻을 지닌 피에타는 미켈란젤로가 25살에 완성한 작품으로 르네상스 시대 조각의 걸작이라고 칭송받고 있다.

피에타는 십자가에서 예수를 내린 뒤에 성모마리아가 예수의 시신을 품에 안고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데 이 작품을 위해 직접 대리석을 고르고 옮겨오는데만 1년 가까이 걸릴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벨베데레의 토르소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의 천재 조각가 미켈란젤로가 극찬한 이 고대의 조각품은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속 아담의 몸은 물론 후일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등 수많은 조각가 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 작품이라고 한다.

 

 

광야의 성 히에로니무스/1400년경/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소개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광야의 성 히에로니무스>는 작품 의뢰인도, 누구를 위해 그린 것인지도 모르는 예술사에서 가장 수수께끼 같은 그림중 하나라고 한다. 광야 한가운데서 참회를 위해 돌로 가슴을 내리치기 직전의 순간을 잡아내어 성직자의 근엄한 모습 보다는 인간의 고뇌를 보여주고 있다.

 

 

주님 탄생 예고 / 주세페 체사리 / 1606

17세기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인 주세페 체사리의 작품으로 고상한 건물을 배경으로 금빛 갈색 바닥 안에서 주님 탄생을 예고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거룩한 사자인 가브리엘 대천사가 예수를 잉태하라는 하느님의 뜻을 알려주기 위해 동정 마리아에게 나타나는 일화를 다루고 있다.

이 천재 화가들을 만날 수 있었던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시간.

여기에 올린 작품 사진들은 촬영이 금지된 탓에 모두 인터넷의 관련 기사에서 수집한 것들임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