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속에 묻혀 살적엔 참 촌스럽던 것 들.
그 속에서 빠져 나와도 그리 그립지 않던 것 들.
하지만 이제 나이가 들어 그시절을 추억 해 보면 모두가 고향같고 부모님의 다정한 손길같은
다정한 것 들..
저 손 때 묻은 고품들이 그리워지는 이가 비단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저것들과 함께 호흡하며 살았던 모든이의 공통분모일 것이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마음의 고향이기 때문 아닐까?
어릴적 잔칫날이 다가오면 온 동네 아주머니들이 기왓가루로 윤이 반질반질 나게 닦으시던 놋그릇 들과 이것저것 아무것이나 담아두던 유용한 고릿짝이 참으로 고향냄새 물씬 풍기며 반긴다.
머언 옛날의 보물이 아니라 어릴적 생활속에 깊이 스며있던 물건들이라 더욱 정있게 다가온다.
눈에 보이는 고품들의 값어치를 셈하기 이전에 정성들여 이 모든 것들을 모은 수집가의 정성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
배추도사와 무우도사의 신통력을 지닌 장죽도 모아두고
어린날 기름 아깝다고 일찌감치 잠들게 했던 등잔도 가지가지 모아 두었다.
저 등불 아래서 얼마나 많은 이와 서캐를 잡았던지..
언젠가 우리의 눈에서 사라져간 고풍스런 TV이며, 전축,시계 그리고 반닫이들..
시대를 한참이나 거슬러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 고품들도 빼곡하다.
가마니나 초석, 화문석등을 짜는 기계는 모두가 이런 원리로 되어 있었지.
앗... 이곳은 재봉틀 공장의 A/S 센터쯤 되는가?
그시절 재봉틀 쯤 가진집은 그래도 동네에서 돈같은 것 빌러 다니지 않아도 되는 집이 아니었던가?
우리의 눈에서 사라져가는 이 추억의 가재도구들을 보면서 잊혀져 가던 어린날의 추억까지 끄집어 낼 수 있어서 잠시나마 행복에 빠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분량이 너무많아 옛것들의 사진도 쪼개어 올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