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말없이 회선지를 내어주고
인간은 저 너른 화선지에 제멋대로 그림을 그리고.
주체할 수 없는 공허함에 무엇을 채우려 하는가.
아직도 비워야 할 것이 너무나 많음에
우리네 인간은 채움보다 비움을 배워야 하지.
본시 온것이 없으매 떠날것도 없는 법.
이제 비움의 원칙을 배우자.
하긴 내가 무얼안다고 이제껏 움켜 쥐고만 있었을까?
내 애무가 그들에겐 구속이었을지도 모르지.
배워야 해.
갈매기의 저 날개짓을.
저 자유를..
우리는 지는 것이다.
애초 피어남은 내 의지가 아니었고
사라짐은 내 의지이니
우리는 찬란하게 지는법을 배워야 한다.
허허로움의 미학을 배우자.
외로움도 즐길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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