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산책만 하여도 마음 씻기에 충분한 [안성 너리굴 문화마을]

대청마루ㄷ 2006. 8. 24. 16:28

안성 너리굴 문화마을

 

더위가 가신다는 처서가 지나서도 물러설 줄 모르는 이 더위는 언제쯤에나 계절을 의식해줄지 모르지만 아침저녁으로 불어주는 선선한 바람이 대자연의 섭리를 인식하게 한다.

근무처가 바뀔때마다 출퇴근의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은근히 기대되는 것이 그 지역의 명소들에 대한 기대감이다.이제 경기도의 최 남단으로 옮겨온 나의 근무처 덕분에 그동안 생소했던 이곳의 문화와 유적 등 명소에 대해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음에 잦은 인사이동을 오히려 고마워하는 마음이 든다.

 

예로부터 사람이 살기 편하여 붙여진 이름 安城

넓은 농토가 있어서 흉년에도 굶어죽지 않을만큼의 곡물이 생산되었지만

역사의 소용돌이가 칠 때마다 피신을 해야했던 민초들을 토벌하는 관군들의

총칼에 스러져 간 넋들 또한 많은곳이 안성이다.

 

이 안성에 또 하나의 명물로 자라가는 곳이 있으니 바로 너리굴 문화마을이라는 곳이다.

 

 

새로운 곳이라면 어디건 찾아가기를 망설이지 않는 내 성격에 너리굴 문화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이웃 블로거의 사진과 글을 보면서 내 마음은 벌써 그곳으로 가는 길을 달리고 있었다.

단편적인 사진으로만 보아도 경사면을 절개하지 않고 지어진 건축물들과 자연 친화적인 목재건물들의 안온함이 한눈에 다가왔던 것이다.

 

 

경부고속도로 안성 나들목을 나서면 평택과 안성을 거쳐 장호원으로 이어지는 38번 국도로를 만나게 된다. 이길을 잠시 달리면 중앙대 안성캠퍼스를 지나게 되고, 이어서 두개의 터널을 통과하게 된다.

이 두개의 터널 중 두번째의 터널인 비봉터널을 빠져나오면서 만나는 첫 나들목을 나와 U턴을 하게되면 원삼방향으로 진행하게 되고, 중간에 '바우덕이전수관'의 입간판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 조금만 가면 왼쪽으로 '엄마수련원'과 '너리굴문화마을'이라는 입간판이 보이는데 그곳으로 진입을 하면 된다. 비봉산이라는 야트막한 산의 중턱에 자리한 이 시설은 시설이라기 보다 잘 조성된 마을이라는 표현이 어울릴법한 정겨운 공간이었다.

 

 

문화원,박물관,야외공연장,아트숍,조각공원 등 문화시설을 두루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 이곳은 여늬 도심안에 있는 문화시설에서 느끼지 못하는 서정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지금 이 마을의 원장인 임계두(林桂斗)라는 분의 30년 각고로 만들어진 이 마을은 그야말로 자연과 문화와 인간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보인다.목조건물로만 조성된 모든 시설들은 보는이로 하여금 평안을 느끼게 하고 하룻밤 쯤 묵어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입장료가 어른은 3,500원이고 5세이하의 아동은 1,500원리라고 되어있지만 아직은 무료입장인 모양이어서 고마운 마음으로 대문을 들어선다.

 

 

자연속에는 역시 그에 어울릴만한 사람이 살아야 빛이 나는 모양이다.

이곳을 둘러보자니 시인이자 조각가인 유종민이라는 분의 조각품과 글이 이 마을을 빛내주고 있다.

말하자면 문화와 예술품, 특히 조각쪽을 유종민 교수께서 책임지고 채워주시나 보다.

 

 

 

 

가족과 함께 체험을 할 수 있는 각종 공방과 체험장이 있는데 길을가는 사이사이에 이렇게 자그마한 동물사육장까지 갖춰져 있어서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도 꼭 한번 다녀올만 하다.

 

 

넓은 마당에는 공연시설이 있고 그 앞에는 캠프파이어를 하기위한 이동식 가마도 있다.

 

 

너리굴은 넓은골의 옛말이라고 한다.

상세한 설명은 이 문화원에서 마련한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된다.

 

 

 

작두가 보여 반가운 마음에 달려갔으나 너무나 현대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썩 정이가질 않는다.

역시 작두샘 물은 가끔씩 지렁이가 섞여 나오는 광배네 우물이 최고였는데..ㅎㅎ

(우리마을에서는 펌프를 작두라고 불렀다.)

 

 

 

저 지붕에 이엉을 얹었다면 역사속으로 사라져버린 내 유년의 고향마을과 똑같지 않을까나?

 

 

 

 

식사를 하기위해 몰려드는 단체예약 손님들.개인적으로 오는 손님들은 정문밖의 레스토랑을 이용해야 하는가 보다.

 

 

 

 

곤충관람관의  조금 아쉬운 모순

 

 

 

 

 

 

 

 

 

산책로에서 내려다본 마을은 목가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역시 건물도 자연과 친화되면 우리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온다.

 

 

 

산새들이 노래하고, 매미들이 장단맞추는 산책로 양편에는 고운 조각작품들이 늘어서서

박수를 쳐준다.

 

 

이곳은 단체 수련회를 위한 시설들이 많이 있었다.

마을안의 식당도 단체예약손님들로 붐비고 있었고, 각종 체험관도 단체로 온 손님들을 위하여 가동되는 듯 하였다.하지만 나처럼 개인적으로 간 방문객도 시설을 둘러보는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휴식이 될 수 있음에 감사한다. 자연과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져 편안한 휴식을 주는 공간 너리굴문화마을에 이번 주말의 몇시간을 투자해보는 건 어떨까?

 

 

*** 너리굴문화마을 찾아가는 길 ***

 

경부고속도로 안성I/C에서 안성,장호원 방향으로 약 20~30분을 달리면 나타나는

비봉터널을 통과하여 첫 I/C에서 빠져나온 다음 유턴, 10분정도 달리면 좌측으로

문화마을 입간판이 보인다.입구에서 산길로 2~3분 오르면 이 마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