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소복히 쌓은 눈위로
세상에서 처음 발자국을 내며
내 달리던 그 시절에는
검정고무신 틈새로 새어드는
눈 쯤이야 시려도 즐거웠다.
<아침 출근길에 왼쪽 차창으로 비친 풍경을 잡아봤습니다. 일출 직전의 붉은 하늘과 안개와 눈 쌓인 들
판이 보기 좋군요>
시린 발 동동 구르며 조개탄 난로
불씨 일구며 매운 연기에 흘리는 눈물쯤이야
코묻은 얼굴 홍시 만들어 주는
따신 난로불 생각하면 고생도 아니지.
3교시 끝나면 난로위는 도시락으로 탑이 쌓이고
요령이 없어 날마다 밥을 태우던 그아이는
그래도 좋아라 반쯤 탄 밥을 먹으며 즐거워했던..
하교길은 늘상 진창이어도 좋았다.
집에 도착도 하기 전
동구밖에서 노는 친구들과 어우러져
썰매타기,팽이치기,물고기 잡기에 날 저문줄 몰랐지.
물에 빠져서 젖은 양말을 말리느라
논두렁에 불피우다 영택이네 할머니 산소를
태웠던 홍배는 지금 잘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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