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 온전히 하루를 집에서 머물렀다.
전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과인지라 아직도 눈은 밖을 향하고 있다.
얼마전에 아내가 아는 집에서 기르던 개가 강아지를 낳았는데 그 어미가 그만 교통사고를 당해서 졸지에 고아가 된 강아지를 데리고 왔다. 아직 눈도 뜨지 않은 강아지를 집에 들여놓으니 갓난아이라도 생긴 듯 집안이 온통 강아지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는 지경이다.
정성으로 돌본 보람이 있어 데리고 온지 이주일정도 지난 지금은 제 발로 돌아다니고 이것저것 물어 뜯는 등 장난에도 열중이다.하지만 이 강아지는 아직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
아니, 소변을 못가리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걸어다니면서 줄줄 흘리는 형편이다.
우유를 주면 게걸스럽게 빨아먹는 모습이 예쁘지만 집안 곳곳에 소변을 흘리고 다니는 상황이라 잘먹는게 부담스러울 정도이다.
하지만 일단 내집에 들어온 가족인지라 누군가에게 인계를 할때까지는 정성들여 보살필 작정이다.
일꺼리는 많아졌지만 그래도 집안에 활력을 주는 가족의 일원인걸..
원래 주인은 진돗개라고 우긴다는데 내가 보기엔 순수혈통은 아닌 것 같고..
그나저나 임시로 누렁이라고 부르는 이 강아지의 이름을 무어라 지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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