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성지순례

공세리 성당의 봄 꽃 잔치

대청마루ㄷ 2007. 4. 25. 21:25

오랫만의 마라톤으로 근육이 놀란 일요일 오후

지금쯤 봄꽃들이 흐드러지게 잔치를 벌이고 있을 요당리 성지로 달음질을 쳤다.

동행은 마음 통하는 교우님과 주먹만한 디카 한대면 족하다.

 

 먼지만 풀풀 날리는 도시생활에서 찌들은 영육을 씻기기에 충분한 풍경이 벌써 반기고 있다.

주차장에서 올려다 본 성당은 그야말로 꽃잔치이다.

 

 

성당에서 무슨 잔치가 있는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자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예수님의 어머니이신 聖母님도 아름다운 봄꽃에 싸여 성스러움이 더하고 있다.

 

 

 

 

 

 

 

 

성당의 옆 마당에는 조선조 중종때 심었다는 느티나무가 긴 팔을 드리워

나그네들의 휴식을 돕고있다.

이곳은 조선시대에 세금으로 들어오는 삼남의 곡물을 저장했다가 다시금 왕도인 한양으로

실어 나르기 위한 곡창이 있었다고 한다.

그때에 인부들의 휴식을 위해 심었다는 나무들이 이제는 노거수가 되어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1920년대에 프랑스에서 오신 신부님의 지었다는 이 성당.

위의 아담한 건물은 그 당시 신부님의 숙소로 사용하던 사제관 건물인데

이제는 아랫쪽에 신식으로 지어진 건물로 사제관이 옮겨지고

지금은 기념관으로 쓰여진다는데 문은 항상 잠궈져 있다.

 

 

 

성당앞은 아름다운 성당과 꽃들의 향연을 보기위해 각지에서 모여든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성당의 마당 아랫쪽에 있는 성체조배실 앞길에는 돌담이 있는데 그옛날 곡창으로 쓰일 당시에

이곳을 방어하기 위해 쌓았던 성벽의 흔적이다.

 

 

 

 

 

 

 

 

사제관 뒷켠을 지키는 견공의 모습이 자못 의연하다.

 

 

이 성당의 사제관과 수녀원을 비롯한 부속사들이다.

 

 

 

 

조선시대에는 바닷물이 들었을 곳이 이제는 농토로 변해있다.

 

공세곶 고지(창고가 있던 곳)는 전에도 한번 소개한 바 있는데

전국의 아름다운 성당 4곳 중 한 곳이다.

특히 20세기 초에 아름다운 고딕양식으로 지어 당시의 건축술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이곳은 서울에서 가까워 사철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관광코스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