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사 일주문]
오전 내내 시야를 가로막던 해무들이 태양과의 전쟁에서 패한 모양이다.
시야가 트이니 맑은 섬 풍경이 눈에 들어와 머문다.
저 아래에 어림되는 기와 지붕들이 우리 산행의 종점인 보문사이다.
산악대장의 설명을 들으며 보문사를 조감하고 있는 일행들
낙가산으로 오르는 일행
여기서 바로 내려서면 600m가 남았다는데 우리는 앞으로 더 나아가는 우회로를 택한다.
저 봉우리가 상봉산인가?
넓다란 마당바위에는 마치 일부러 가져다 놓은듯이 작은 바위들이 코디가 되어있다.
보문사 가까이 내려가자 연륜이 짐작되는 굴참나무의 등걸이 보인다.
사진을 찍다보면 오래된 수목을 많이 찍게된다.
그것은 생명이 죽어있는 바위같은 자연보다도 수백년 동안 목숨을 이어온 수목들이 더 생생하게 세월의 흐름을 증명해 주는 것 같아서이다.
드디어 보문사로 내려섰다.
하지만 내게 주어진 자유시간은 단 25분이다.
풍경을 담아 내려는 나와 산행을 주로 하는 산악회와의 괴리가 여기서 생긴다.
25분 동안에 이 사찰의 많은 보물과 문화재, 그리고 저 위 눈썹바위 아래 마애석불을 어떻게 담아 올 것인가?
이제 고민할 시간이 없다.
무조건 해보는 것이다.
저 위에서 날 부르는 저 눈썹바위를 어찌 그냥 두고 갈것인가?
개인적으로 일부러 오기에는 부담가는 거리와 위치, 이번이 아니면 언제 또 올 것인가?
그 유명한 보문사의 석굴암을 감상할 시간이 없다.
그저 눈에 보이는 풍경을 담는데에도 시간이 모자람이 너무 아쉽다.
누군가 쌓아놓은 장난감 같은 돌탑들..
이들은 무엇을 기원하며 이 돌탑들을 쌓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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