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 산행일지

청계산 종주산행

대청마루ㄷ 2008. 1. 27. 14:14

2008년 1월 26일(토)

 

산악회원들과 함께 오른 청계산.

전에 교우들과 오른 청계산과는 다른 코스여서 사뭇 색 다른 맛이 났다.

인덕원 환승주차장에 자동차를 두고 서울 구치소쪽으로 한참을 걸어가서 택지개발이 한창인 마을로 들어선다.

말하자면 이곳이 청계산 자락 중 인덕원쪽으로 가장 길게 내민 능선인가보다.

 

 <출발 전 산행 시작점에서 기념으로 찍은 사진>

 

초입에서 간단한 인사와 몸풀기를 한다음 능선을 오른다.

산은 거의가 그렇듯이 초입에서 일단 깔딱고개가 가로 막는다.

한참을 씩씩거리며 오르니 등이 후끈거리고 이마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다.

 

눈쌓인 능선을 한참이나 오르니 청계사로 내려가는 갈림길과 만난다.

전에는 청계사에서부터 올랐는데 그럼 그동안 얼마나 짧은 코스를 탓는지 짐작이 되는 부분이다.

카메라를 두고 간 바람에 풍경사진은 한장도 없다.

이 사진들도 회원 중 단 한분이 가져온 카메라 덕분에 건진 사진들이다.

오른쪽으로 청계리 계곡과 청계사를 두고 빙 둘러선 능선을 한바퀴 도는 코스라 종주를 하는 셈이다.

 

 <청계사 뒷쪽 어느 능선에서 촬영한 사진, 눈이 많이 쌓여있다.>

 

눈쌓인 능선을 타고 오르내리기를 몇번, 반가운 막거리집이 보인다.

법으로야 분명 불법이나 위법이겠지만 산객에게는 반갑기 그지없는 주유소이다.(국사봉에 있는 막걸리 판매대에는 酒有所라는 간판을 달고있다.)

안주로 나오는 마늘쫑과 멸치 등 간이 안주는 왜어찌그리도 꿀맛인지..

 

 

 

<거대한 송전탑과 나란히 솟은 봉우리가 매봉이라고 한다.>

 

막걸리 한잔으로 충전을 하고 또 오르다 보니 거대한 송전탑이 산 정상을 지나고 있다.

생각해보니 이 송전탑이 이 산을 넘어 지나가는 과천에서 송전탑을 두고 주민들이 집단으로 민원을 제기했던 일이 있었다.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인간 생활에 필수 불가결한 전기를 공급하는 송전선과 생활의 불편함과 내심은 집값 하락을 염두에 둔 주민들과의 끝없는 갈등이 씁쓸하게 한다.

 

 <표지석의 윗쪽에 봉우리 이름을 새겨놓은 센스가 돋보이는 이수봉>

 

이어진 능선을 한참이나 오르내리니 이번에는 이수봉이라고 한다.

이 표지석은 사진찍는 이들을 위해 사람 머리보다 위에 산 이름을 새겨놓은 센스가 돋보인다.어느분의 아이디어인지 참으로 기발하다는 생각이 든다.

 

 <국사봉에서 찍은 독사진>

 

이번에는 이 능선의 마지막 봉우리인 국사봉이다.

이 봉우리는 너무나 협소하여 단체사진을 찍을만한 공간이 없다.

난 처음 와 본 봉우리라서 굳이 증명사진을 남겨본다.

그러고 보니 이번 산행이 내가 다닌 산행중에 내 얼굴이 가장 많이 찍힌 산행이 되었다.카메라를 두고 오는 바람에 이런 호강도 누려본다.

 

애초 3시간 반을 목표로 시작한 산행이 4시간을 휠씬 넘기게 되었다.

능선의 길이가 생각보다 길고, 오르막이 많은데다 적설량도 꽤나 많았다.

그리고 처음 가입한 여성 회원이 힘들어 해 휴식시간이 길어졌다.

 

생각보다 규모가 큰 청계산.

그리고 올망졸망 오르내리기가 반복되는 코스가 맘에 든다.

청계리로 내려서서 구워먹는 고기맛도 일품이었다.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기만 하는데 우리는 그 자연에게 감사 하기는 커녕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자행해대는 해꼬지를 가하여 은혜를 원수로 갚으려 든다. 이 자연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천만대 이어질 우리 후손들의 것을 잠시 빌려 쓸 뿐인데도 인간들은 그저 당대에 모든것을 뒤 엎어 버리려 한다.하지만 산을 좋아하고 자연의 소중함을 아는 이들은 그런 무례한 짓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굳게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