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실한 필뚝이 하늘을 향해 솟아있다.
무언가 갈망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누군가를 부르는 것 같기도 하고..
한반도의 가장 동쪽에 위치한 이곳 바닷가에는 손짓이 있었다.
분명 낫질깨나 한 남정네의 우직한 오른손이다.
이 손은 바닷속에서 하늘을 우러른다.
나머지 한 손은 바다를 향해 손짓을 하고있다.
그러고 보니 바다의 오른손과 육지의 왼손이 서로를 부르고 있는 듯 하다.
장마를 부르는 바닷바람이 세차다.
하지만 나그네의 폭염을 씻어주는 이 바람은 분명 고마운 바람이다.
몇년 전 들렀던 이곳은 이런 빈 바다만 나그네를 맞았는데
이제는 예전의 그 바다가 아니다.
'연오랑과 세오녀'- 조각물을 보고 상상해보니 그 아득한 옛날 신라 설화에 근거한 해와 달을 형상화한 두개의 원과 남편 연오랑과 아내 세오녀의 조각상으로 이해해도 될 듯 하다.
광장 건너편에는 해맞이 행사때 사용되는 무대가 마련돼 있고
저 너머에는 거대한 풍차가 있는데 이 바람에도 미동을 하지않는 그야말로 '돌지않는 풍차'이다.
뭍의 왼손과 바다의 오른손이 서로 만났다.
한켠에는 2만명이 동시에 먹을 수 있는 밥을 지었던 대형 솥이 걸려있다.
솥뚜껑에 따로 낸 김빼는 구멍을 만져보고 있는 아내를 보면서 역시 여자라는 생각을 해본다.
광장의 좌우는 호랑이를 거느린 가로등이 도열해있고
그 호랑이는 이처럼 귀엽기도 하고 믿음직스럽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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