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 산행일지

강화 혈구산 진달래산행(2010.4.18.일)

대청마루ㄷ 2010. 4. 19. 23:51

진달래 꽃은 오디가고 진달래 나무만~~

 

산행일시 : 2010.4 18.일 11:10

산행지 : 강화도 혈구산(穴口山)

산행코스 : 고비고개-혈구산-퇴모산-외포리

산행인원 : 14명

 

穴口山

 이름부터가 예사롭지 않은데..

구멍혈에 입구라..구멍의 입구라..

리딩하는 이의 설명에 이 산과 이웃한 고려산에 끼친 일인들의 패악질에 대한 이야기를

유추해 봐도 도무지 이 산의 이름과 연결이 되질 않는다.

국토의 중심부라는 뜻의 혈인지..

 

 고민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일단 강화도로 향한다.

강화대교를 건너자마자 시작된 정체는 고려산을 지날때까지 그칠줄을 모른다.

하긴 오늘이 고려산 진달래축제의 가운데 토막이니 그럴 수 밖에..

고려산 입구는 이미 주차장이 따로 없다.

길 양 옆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옆의 눈밭도 주차장이 된지 오래인 것 같다.

하지만 어떡하면 좋으냐..

진달래는 아직 콧방귀도 안뀌고 있는데..

 

 우리의 혈구산 들머리인 고비고개 틈바구니를 비집고 차를 댄다.

고려산의 진달래보다 고비고개로 나뉜 건너편 산 혈구산 진달래가 '쥐긴다'는

전통대장의 강추로 인함이다.

 

 급경사를 오르자마자 진달래 나무는 지천인데 꽃망울조차 보기 힘들다.

다만 안쓰러운 산객들을 위해 생강나무 꽃은 산수유 흉내를 내며 흐드러지게 웃고있다.

 

 이 꽃의 이름은? 앵초인가? 복수초?

 

 빡세게 비얄을 오르자 나타나는 첫번째 봉우리.

하지만 아무런 이정표나 표지석 하나 없다.

이곳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고 또 다시 길을 나선다.

 

 

 오매불망 바라던 진달래가 없으니 그냥 딜꽃이라도 찍어두자.

 

 

 진달래나무는 이리도 지천인데 꽃은 칠년대한에 빗방울만큼이나 보기 힘드니 원..

한주만 참았다가 올걸 그랬나보다.

 

 그래도 함께하는 산행은 즐거움 그 자체이다.

 

 

 

 

 

 

 혈구산 정상 바로 아래는 진달래 천국이다.

이 무리에 분홍이 든다면...

 

 

 

 

 

 

 

 

 바람이 너무불어 오래 머물지 못했다.

서해에서 힘을 기른 봄바람은 이곳에 와서 겨울바람처럼 위세를 떤다.

해발 466m가 일천고지 만큼이나 느껴질 정도로 바람의 텃세가 심하다.

 

 저 아래 고려지라는 커다란 저수지가 바다라는 착각을 하게한다.

 

 이 능선을 따라 끝까지 가면 외포리 선착장에 도착을 하게 된다고 한다.

 

 가다가 왼쪽으로 내려가면 안양대 자연학습장이 나온다고..

 

 

 내려가다 뒤를 돌아보니 저 뒤에서 혈구산이 바람으로 손짓을 하고있다.

 

 진달래는 가도가도 무심하게 나목으로 말이없고

 

 

 

 

 

 아주아주 아래로 내려오자 드디어 분홍색이 보인다.

 

 몸매가 잘빠진 노간주나무가 진달래와 잘 어울린다.

저 아래 고려지는 질이 좋은 화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