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성지순례

공세리 성지의 겨울소식

대청마루ㄷ 2011. 1. 28. 23:37

그곳에 가면

너그러운 가지 드리워 겨울을 감싸안은 노거수와

시골보다도 더 시골스러운 

자그마한 성당이 잘 어울린다.

 

그곳에선 차라리 한복을 차려입은 성모님이

더 성모님스러울 것이라는 생각까지 해본다.

 

마음이 심란스러운 날 

마음 정하지 않고 마냥 달리다 보면

어느새 나를 멈추게 하는곳이 꼭 

이곳일 거라는 생각도 해본다.          

 

이 추운날  화장실이란 화장실은 왜 그렇게 꼭꼭 잠궈두었느냐고 물어볼 대상조차 없었다.

물론 누군가에게 묻는다면 동파방지를 위해 그랬다고 할 것이다.

아마도 그게 가장 궁색하고도 현명한 대답일 것이다. 하지만

... 분노하지 말자. 이 추운날 하얗게 웃고계신 성모님을 봐서..

그래도 실망은 내 자유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