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너그러운 가지 드리워 겨울을 감싸안은 노거수와
시골보다도 더 시골스러운
자그마한 성당이 잘 어울린다.
그곳에선 차라리 한복을 차려입은 성모님이
더 성모님스러울 것이라는 생각까지 해본다.
마음이 심란스러운 날
마음 정하지 않고 마냥 달리다 보면
어느새 나를 멈추게 하는곳이 꼭
이곳일 거라는 생각도 해본다.
이 추운날 화장실이란 화장실은 왜 그렇게 꼭꼭 잠궈두었느냐고 물어볼 대상조차 없었다.
물론 누군가에게 묻는다면 동파방지를 위해 그랬다고 할 것이다.
아마도 그게 가장 궁색하고도 현명한 대답일 것이다. 하지만
... 분노하지 말자. 이 추운날 하얗게 웃고계신 성모님을 봐서..
그래도 실망은 내 자유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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