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란 팔을 뻗어 순례객을 반기던 성지 입구의 느티나무가 모든 가지를 거세 당한채 힘든 여름을 나고 있다.
왜일까? 무엇때문에 그 아름답고 넉넉하던 가지들이 잘렸을까?
너무 가까운 것 보다 어느정도의 거리가 있어 더욱 달려가고 싶은 곳.
경기도 평택에서 아산방조제를 건너면 맨 먼저 반기는 충청도 땅에 마음 편히 쉬일 수 있는 이곳 성지가 있어서 참 좋다.
사철 언제가도 아름답고 편안한 이곳 공세리 성지를 일요일 미사 후 훌쩍 다녀왔다.
녹음으로 가려져 더욱 신비함이 느껴지는 성당 건물은 주변의 노거수와 참으로 잘 어울린다.
전면에서 본 성당건물
1922년에 지어졌다는 이 건물은
그보다 나이가 훨씬 더 많은 느티나무와 어우러져 한폭의 훌륭한 그림에 손색이 없다.
성당을 안고 왼쪽으로 돌면서 기도를 드리게 되어있는 십자가의 길.
십자가의 길에는 아름다운 노송들이 호위를 하고 있다.
성지의 가장 높은 곳에는 노거수림 중 대장이라 할 수 있는 느티나무가 자라하고 있다.
이 느티나무는 성지가 들어서기 전 이곳에 공세곶 고지(곡물창고)가 있었던 시절부터 자라던 나무라고 한다.
내 부족한 솜씨로 마구 찍어도 달력사진처럼 나오는 정말 아름다운 곳.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계시니 여인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주차장을 코디하는 수림 저 편을 수놓고 있는 구름까지도 아름다운 일요일 오후.
짤막한 성지순례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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