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 여행기록

섬여행 - 흑산도(2011.6.6)

대청마루ㄷ 2011. 6. 17. 20:21

홍도의 기암괴석들에 대취한 우리는 그 감흥을 그대로 이어 흑산도로 달렸다.

홍도를 떠나 흑산도를 경유해 목포까지 가는 쾌속선으로 약 40분 정도 바다를 달려 도착한 흑산도는 여늬 어항에서나 볼 수 있는 바닷가 고유의 평화로움을 느끼게 한다.

우리는 미리 예약되어 있는 여관에 여장을 풀고 여관 아랫층에 있는 홍어횟집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여기서의 음식은 홍어국이다.

일부 못먹겠다고 버티는 분들만 다른 메뉴로 하고 홍어국을 먹어본 모두는 일단 만족을 한다.

여행지에서 그지방의 특산음식을 먹지 못하는 분들은 불행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난 어릴적에 없이 자라서 그런지 남들 먹는 음식은 다 먹는 편인데..

 

<홍도 선착장에 내리는 승객들.>

 

흑산도나 홍도의 숙박업소는 거의가 모텔이라는 간판을 달고있다.

여행자 숙소라는 측면에서 보면 맞는 이름인것 같기도..

 

 

흑산항에 내리면 가장 먼저 손님을 반기는 것이 바로 이 돌비석.>

 

흑산도는 우거진 숲이 검어 보인다고 해서 흑산도라던가?

자산 정약전 선생의 가족들은 흑산이라는 말이 어째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 서간에서 현산(玄山) 이라는 표현을 썼다는데..

같은 뜻이나 뉘앙스가 달라서 현산 또는 玆山(자산) 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한다.

하여 선생의 [자산어보]도 [흑산어보]가 아닌 자산어보라는 이름으로 탄생이 된 것이다.

 

이제 배도 채웠으니 홍도 관광에 나서 보자고 행장을 꾸리는데 점점 안개가 두께를 더한다.

결국 버스 유람을 뒤로 미루고 걸어서 마을을 돌아 보기로 했다.

 

<마을 뒤의 보리밭에서는 알이 실하게 영근 보리를 그야말로 수작업으로 베고있다.>

 

<마을 뒷쪽의 바다가 반갑다고 인사를 한다.>

 

<그 바닷가에는 후박나무와 동백이 어우러진 군락지도 있었다.

>

<민가는 없고 소막만 지어놓은 곳에서 인기척도 없이 한우들만 모여있다.>

 

<후박나무나 동백나무 같은 잎이 두꺼운 활엽수가 많은 남녁의 섬들은 이 수림들이 바닷물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이 척박한 바위틈에서 얼마나 많은 인고의 세월을 보냈을까?

바닷가 바위틈에는 천연의 분재가 연륜을 뽐내고..

 

그 끝에는 종족을 번식할 열매가 실하다.

 

유람선이 돌아야 할곳은 안개로 앞을 분간하기 힘든데 반대쪽에 오니 청명하기만 하다.

세상 참 불공평한건가..아니면 공평한건가..

 

공기가 맑으니 나비 색깔도 어여쁜 것인가..

 

왕보리수 열매가 하도 먹음직스러워 몇개 따먹기도 하고..

 

황소는 한사코 더 먼곳의 풀을 뜯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곳에 유배되어 자산어보를 쓴 손암 정약전 선생의 공적을 적어놓은 기념관에도 들러보고

 

이제 어느정도 안개가 걷히는 듯 싶어

 

1인당 15000원씩을 내고 일주버스에 올랐는데 또다시 밀려드는 안개..

그래도 이미자씨의 흑산도아가씨 노래비에서는 구슬픈 가락이..

 

저녁 식사는 홍어와와 홍어채무침이다.

 

관록있는 주인장의 솜씨로 썰어주시는 홍어회 또한 내가 먹어본 홍어회 중에 제일이었다.

뚜렷한 상호도 없는 이 식당의 상호는 그냥 홍어라고 쓰여있지만 조리솜씨는 일품이다.

홍어안주에 막걸리를 몇잔 마셨더니 여독이 몰려온다.

동료들이 고스톱으로 밤시간을 보내는 사이 나는 일찍 잠을 청했다.

 

덕분에 오는 날에는 가장 먼저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곳은 홍도중학교인데 전교생이 24명이라던가?

통학이 불편한 섬 아이들은 온통 학교안에 있는 기숙사에서 생활한다고 한다.

이 학교는 처음 천주교에서 세워준 학교로 학교이름도 흑산성모중학교였는데 최근에 흑산중학교로 개칭했다고 한다.

 

 

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고인돌군

 

 

복원된 모습이 엉성해서인지 지석묘같은 느낌이 썩 다가오질 않는다.

 

숙로로 돌아오는 고갯길가에 조성한 꽃밭에서 어여쁜 꽃들이 길손을 반긴다.

 

홍도항이 있는 죽항리 뒷부분 / 어릴적 내 고향같은 정다움이 뭍어난다.

 

 

죽항리 거주지역

 

마을을 도는데0 어느집에 희귀하게 생긴 나무가 있어서 다가가 본다.

주인께 물으니 무슨 나무라던가..듣자마자 까먹어 버리고 이렇게 사진만 남았다.

 

아침은 다른 집에서 먹어보자고 골목길을 돌아 다니다가

 결국은 원래 먹던 집보다 훨씬 못한 집에서 먹고 마는..그러니까 규모나 내부장식 보고 들어갔다가 개피 본다니깐..ㅎㅎ

 

이제 아침배도 불렸으니 소화도 시킬겸

홍도항을 파보도부터 막아주는 방파제로 나가보자.

 

외항에는 잡은 물고기를 임시로 저장하는 자연냉장고가 즐비하고(이건 가두리 양식장이 아님)

 

서해해역을 지키는 우리의 믿음직한 해군 군함들이..

 

아주 오래된 풍경을 연출하는 가게도 있고

 

평화로운 흑산항을 눈에 꼮꼭 담아둔다.

 

이제 우리를 태우러 올 배를 기다리며 건배~~

 

이제는 흑산도와 이별을 하고 목포를 향해 달릴때이다.

 

헌데 이 쓰레기를 어이하리..

 

목포항에 도착하여 유달산 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유달산 아래 거리에서 新舊의 대비가 역력한 건물이 있어서 담아둔다.

 

유달산에 올라 목포 일대를 돈한푼 안들이고 구경을 하고

 

 

목포는 참으로 깨끗한 도시였다.

연안여객 터미널에서 유달산을 거쳐 목포역까지 가는동안 잘 정돈된 집들과 깨끗한 거리를 보며

다시 또 찾아오게 될 것이라고..

 

유달산의 연리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