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퇴
2014년, 제 인생의 1막이 끝나고 제 2막이 시작된 해였습니다.
31년을 재직한 회사를 명예퇴직한 해였지요.
막상 퇴직을 하고보니 앞길이 캄캄 하더군요.
우선 퇴직한 시니어를 반겨주는 곳이 아무곳에도 없다는 사실을 느꼈습니다.
그동안의 직장 경력은 모두 무시되고 그 경력을 이야기 하면 오히려 제게 마이너스가 된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재취업과 창업을 위한 서울에서의 2달 동안의 교육은 '아, 이런 세상도 있었구나.' 하고 느끼게 하는
간접경험 밖에 안되었습니다.
질병
퇴직한지 딱 보름이 되던날 찾아온 병마는 그동안 내가 내 몸을 얼마나 혹사하며 살아왔는지 뒤돌아 보게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병마란 흔히 협심증이라 불리는 '급성심근경색'이었습니다.
의사선생은 그 혈관이 세개 모두 막혔다고 스텐트라는 것을 세개나 끼워주며 두세상 살고 있다고 생각하라고 하시네요.
사고
그리고 나서 어느정도 회복이 되어가자 고향을 다녀오던 중 고속도로에서 급정차 하는 앞차 때문에 저도 급정차를 했는데
뒷차에 받혀서 또 병원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재취업
병원에서 보름동안 치료를 받고 나와서 바로 제조업 공장에 취업을 했는데 이게 말이 취업이지 용역업체를 통한
'노가다'였습니다.
시급 6100원에 하루 8시간 일을하면 48800원, 한달간 일을해도 100만원을 못 받는 일이지요.
그곳에 왜 외국인들이 많은지 일을하며 알게되었습니다만 제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기에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고용보험에서 나오는 실업수당이 끝나기 전에 무언가 일꺼리를 찾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앞날을 걱정하다가 찾은일이
바로 운전입니다.
인생 백세시대라고 하지만 저는 팔십까지만 살았으면 좋겠네요.
팔십까지만 산다고 쳐도 아직 25년이 남아 있는데 그동안에도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야지요.
해서 생각한 일이 바로 개인택시 운전입니다.
칠십까지 운전하고 남은 기간은 그 개인택시를 처분하여 그 돈으로 여생을 보내는 겁니다.
물론 제 희망사항이지만요.
헌데 개인택시를 사려면 3년간의 사업용 차량 운전경력이 있어야 한다더군요.
그 3년동안 화물을 할까, 택시를 할까, 콜벤을 할까 말성이다 선택한 것이 사업용 택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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