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 5.4 기념탑
2016년 3월 20일 ~22일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의 그 산골에서 태어나 시오리 산길을 걸어 힘들게 다녔던 중학교의 친구들이 모여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중국의 산동성에 있는 청도로 여행을 떠났다.
그동안 동창회를 통해 이십년 이상을 익히 보았던 친구들이 대부분이고 딱 한친구만 동창회에 끼지를 않았지만 중간에 만나기도 하여 서먹서먹한 친구가 없으니 이리도 편할까..
새벽 3시에 일어나 대충 준비를 하고 4시 45분에 마을앞을 지나는 공항버스에 몸을 실으니 졸음보다는 설레임으로 모자랐던 잠까지 달아난다.
조금 이른시각에 공항에 도착하니 벌써 도착한 친구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올초에 예편한 장대령은 벌써 토목회사에서 전무를 맡고 있고, 다들 여유있는 삶이 얼굴에 보인다.
반가움에 웃고 떠드는 사이 벌써 비행기에 탑승할 시간이다.
비행기에서 본 청도
비행기는 한시간도 채 안되어 청도공항에 내린다.
이제는 모두들 반숙이 되어 안 통할 말이 없고, 흉도 흉이 되지 못하니 바로 이런 친구들을 지기라고 하는가보다.
자신을 '흑룡강성에서 태어나고 자란 32세의 동포'라고 소개한 젊은 미남이 우리의 가이드였다.
부모님은 한국에 거주 중인데 자신만 중국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일하기 위해 공부중이라고 한다.
첫 방문지인 청도역사박물관을 시작으로 여러곳을 방문 또는 관람한 뒤 첫날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청도 역사박물관으로 향하는 일행들
박물관에 전시된 것들은 우리네 박물관과 흡사하여 입구의 거대한 석불만 게재 해둔다
친구들과의 여행은 술과 함께하는 여행이 된다.
입안에서 종일 고량주냄새가 가시지 않는 여행..ㅎㅎ
청도는 한국의 어느 도시에 비해도 뒤지지 않을만큼 발전하고 있다.
중국말로는 칭따오라고 부르는 청도는 우리나라 서울과 위도가 같아서 일교차가 심한 요즘이 한국과 날씨까지 비숫하였다.
그래서인지 중국의 많은 위인들의 고향이 이곳이며 공자의 고향도 이곳이라고 한다.
오전 일정을 마치고 들어간 음식점의 메뉴인데 내 입에는 딱 맞는 것들이다.
5.4 광장 바닷가에서 저 멀리 보이는 것이 횃불을 형상화한 기념물이다
철도,도로,항만,아파트를 비롯한 건축물들.
거기다 동해바다를 접하고 있어 경관이 빼어나 독일이 점령 했을때부터 휴양지를 짓는 등 투자를 하여 지금도 그 흔적들이 남아있다.
청도맥주 공장은 독일에서 지어 일본과 국민당을 거쳐 지금의 공산당에 이르고 있다.
팔대관 구역의 화석루로 장개석이 두번 머믈렀다 하여 장제스러우[蒋介石楼]라고도 불린다.
팔대관이라는 말은 처음 건축 당시 8개의 관문을 나타내는 말로 러시아,영국,프랑스,독일 등의 유럽양삭으로 지은 별장들이
수백개가 있어서 고풍스러웠다고 한다. 우리는 그저 수박 겉핥기식의 관광만 하였으니..
이 화석루 앞의 해수욕장에는 주말에는 수백쌍의 예비신혼부부가 기념사진을 찍기위해 모여 든다는데 우리가 갔을때에도 족히 스무쌍
은 넘는 커플들이 사진촬영에 한창이다.
촬영에 한창인 신부
해발 60m의 소어산에서 본 구시가지-붉은 지붕들이 인상적이다
이 건물들은 서구의 세력들이 동으로 몰려들어 각축을 벌일 당시 각자 자국의 건축양식으로 지은 별장들이었다고 한다.
청도역은 우리네 KTX 광명역사만큼이나 웅장하다.
소어산에서 보는 구시가지는 온통 붉은칠을 한 기와집으로 덮혀 있어서 유럽의 어느곳인줄로 착각하게 한다.
중국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항일운동과 반 제국주의 운동의 도화선이 된 것을 기념하여 조성한 5.4 광장과 조형물.
청도맥주 설립 100주년 기념탑
아직도 남아있어서 전시관과 생산시설로 사용중인 초기의 건물
청도맥주 1층 생맥주 시음장에서
노산 '수(壽)자봉
수자봉에는 여러 문체의 수자가 음각되어 있다.
중국에서 특이한 점은 땅덩어리가 넓에서 그런지 모든 건축물들이 상상 이상으로 거대하다.
건축물 뿐만이 아니라 바위에 쓴 글씨까지도 상상을 초월하여 목숨 壽자의 맨 아랫쪽 획의 검은 점이 사람이니 이 글자의 크기를 짐작할만 하다.
해양온천에서 피로를 풀고
이 SPA의 크기는 돔구장만큼이나 큰데 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한국 같으면 뭔가 제대로 돈이되는 사업을 하지 않았을까?
공연관람
해천만 온천에서 피로를 푼 우리는 그 옆의 공연장에서 쇼를 관람하였다.
일제의 침략을 몰아내고 사랑을 이루는 중국인의 기상을 서양사람의 관점에서 기록한 뮤지컬 같은 공연이었다.
청도에서의 마지막 만찬
조개박물관
영빈관(독일총독부 관저)
스카이스크린 씨티(天幕城-텐무청)
2007년 새로 건설된 거리로 여행,오락,식사 및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산동성 유일의 실내복합상업거리이다.
일본의 오다이바를 표방한 상업거리로 변화하는 중국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곳.
지모루 시장에 진열된 전갈튀김
혐오스럽다는 생각만 없앤다면 괜찮은 음식으로 우리는 중간크기로 두꼬치를 먹었다.
맛은 메뚜기 튀김과 흡사한데 고소함이 더한 느낌이다.
청도잔교의 회란각(廻瀾閣)
1891년 독일군과 일본군의 침략을 막기 위해 간이부두로 건설되었으며 중산로에서 해변방향으로 쭉 내려오면 만나게 되는 총 440m의 잔교는 청도맥주의 라벨을 장식하는 청도의 상징으로 손꼽힌다는데 그 잔교 끝에 있는 육각정이다.
3D 상영관의 소품
3D 상영관은 입체화면에 롤러코스터가 움직이는 것으로 좌석이 흔들리는 우리나라에도 있는 것이다.
이곳에는 여러가지 재미있는 소품들로 사진의 멋을 더하고 있는데 친구들이 은행을 터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열여덟 친구들아, 일년후에 또보자. 절대로 아프지 말고~~
2박3일의 빠듯한 일정속에서도 우리는 유쾌,상쾌,통쾌한 여행을 하였다,
여기에는 회장을 맡고있는 친구의 치밀한 계획과 그를 도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움을 주고있는 친구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내년 여행에 새로 추가될 두 친구를 비롯한 친구들아. 건강하게 지내다가 반갑게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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