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사진들

추억을 찾는 고향길-1[임실부근]

대청마루ㄷ 2005. 8. 6. 16:47


딱히 날짜가 정해진 여름휴가가 아니기에 휴가의 맛은 떨어진지 이미 오래이다.

하지만 온갖 짐을 꾸려서 들로 산으로 또는 바다로 무리지어 떠나는 이웃들을 보면서

괜시리 저 밑바닥에서 꿈틀거리는 역마살.

 

목요일.

아주 간단한 짐을 꾸려서 무작정 시동을 건다.

이나이에 바닷가를 가자니 공연히 눈만 보릴 것 같고

어릴적 추억이 베인 고향땅을 찾는게 나을 것 같아

핸들을 남쪽으로 꺾는다.

 

내가 가노라고 연락을 하면

늙으신 형수님과 조카 내외의 농삿일에 방해가 될까봐

연락없이 가기로 했다.

 

활주로만큼이나 잘 뚫어놓은 서해안 고속도로.

하지만 서산땅을 지날때에 그 넓은 도로는 주차장이 따로없다.

 


 

차가 밀린다고 짜증을 내는이는 여행을 하기가 곤란하다.

그저 나름대로 맑은 하늘과 가지각색의 형상을 연출하는 구름과

아름다운 산하를 보면서 느긋하게 밀려가면 된다.

 


 

 


 

항상 짙푸른 물을 담고있던 옥정호가 전날 전북지방에 내렸던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황톳빛으로 변해있다.

 


 

운암교 옆에서 수십년동안 옥정호를 지켜온 소나무의 자태이다.

고향을 가는길은 여러방향이다.

전주에서 남원으로 곧장 달리는 17번 국도와 전주에서 강진을 지나 순창 방향으로 이 도로와

호남고속도로 태인진출로로 빠져나와 칠보를 거쳐 운암댐으로 이어지는 도로.

그리고 정읍으로 나와서 내장산을 넘어 순창의 구림분지를 지나 강천산을 곁눈질 하며

달리는 산악도로 등 참으로 아름다운 길들이 있는데

나는 어느길이건 편애하지 않는다.

 


 

운암휴게소 뜨락에 멋진 소나무가 있어서 담아 본 사진이다.

눈을 크게뜨면 도처게 볼꺼리 아닌가?

 


 

집중호우의 잔해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미처 손길이 닿지않은 산사태의 흔적이다.

 


이 물이 좌로 흘러서 아래 사진의 왼쪽으로 휘돌아 간다.

 


 

여늬때 같으면 물놀이 인파로 채워졌을 물맑은 개울이 불어난 홧톳물로 넘실댄다.

 


 

폐교를 이용하여 만든 수련원 앞 개천에

불어난 물이 길 바로 아래까지 위태롭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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