相生이라는 말이있다.
직역을 하면 서로 산다는 이야기다.
그와 반대의 말이 바로 상극(相極)
풀이하자면 서로 죽인다는 말이된다.
담쟁이가 소나무를 휘감고 올라가면 언젠가는 그 소나무가 말라 죽는다고 한다.
그것은 기생을 허락하지 않는 소나무의 성질과 누군가에 의지해야 살 수 있는 담쟁이의
성질이 서로 상극이라서 그렇지 않나 싶다.
담쟁이의 가는 뿌리들이 소나무 껍질의 틈새를 파고들어 소나무의 수액을 취하려고
욕심을 부리다 보니 소나무도 죽게되고 결국엔 그 소나무를 의지하던 담쟁이도
죽게 되는 것 아닌가?
하지만 이 은행나무의 예를보면 담쟁이보다도 훨씬 강하게 나뭇속으로 파고들 것 같은
이 덩쿨식물을 온몸에 휘감은 은행나무는 나보란 듯이 의연하기만 하다.
은행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이 이 덩쿨식물의 잔뿌리가 몸속으로 파고드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까닭이다.그러면서도 타고오르는 이 덩쿨을 털어내지 않는다.
여기서 소나무와 은행나무의 차잇점을 살펴보면 과연 상생과 상극의 의미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사람의 관계도 마찬가지여서 상생과 상극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은 지극히 상대적이어서 어떤이에겐 상극인 사람이 다른이에겐 상생의
존재가 되기도 한다.
어떤 친구가 있다.
나와 술을 마실때는 술 값 한푼 내지않고 날이날마다 "빈대"를 붙는 친구이다.
헌데 다른이의 말을 들어보니 그와 전혀 반대란다.
그 친구 술메너가 그리도 좋을수가 없어서 자신이 돈 낼 기회가 없다는 것.
허허..이런경우가 있나..
결혼생활 내내 부부쌈으로 일관하고, 부부가 서로 얼굴만 마주하면 서로 못잡아 먹어
으르렁 대더니 결국엔 헤어지고 다른이와 만나게 되더니 그리도 온순할 수가 없더라는 것.
이 모두가 흔히 '아이러니'로 일컫는 알 수 없는 조화이다.
나 역시 아직 풀지못한 수수께끼 중 하나이지만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이 평범한 숲에서 배운다면 어떨까 싶다.
키가 큰 나무와 키가 작은 나무나 어우려져 드는볕을 나눠갖는 미덕.
하지만 그 미덕도 그냥 얻어지는게 아니다.
사실 저 측백나무가 햇볕한줌 얻어 먹으려고 치열하게 하늘을 향해 팔을 뻗고있지 않은가?
나혼자 살기위한 세상이 아닌
더불어 사는 방법을 강구하다 보면 언젠가는 서로 상생하는 길이 모색되지 않을까?
수백년을 꿋꿋하게 살아온 노송들의 정담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꾼다.
사랑,희생,양보,배려,격려,그리고....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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