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 여행기록

제주여행 - 마지막날

대청마루ㄷ 2006. 1. 11. 17:37

성읍 민속마을을 구경한 우리는 이제 제주도를 떠나기 위해 공항으로 향한다.

바람은 버스를 날려 버릴 듯 불어대고 하늘은 온통 잿빛 물감의 소용돌이라 아침에만 결항을 했다고는 들었으나 마음 찜찜해 하는 동료들도 생긴다.

지역 이름을 알 수 없는 어느 바닷가에 버스가 멈춰선다.

바닷가에 포장을 둘러만든 실내 포장마차 같은 것인데 아마도 이곳도 여행사와 계약이 되어 있나보다. 하긴 버스 안에서 가이드가 핏발 세우며 "해녀들이 직접 건져올린 싱싱한 해물이 무조건 한접시에 만원..." 하던 생각을 해보면 그런 유추도 무리는 아닐 듯.

 

 

하여간에 그 싱싱한 해물 즉, 해삼,멍게,소라,개불 등..

게눈 감추늣 헤치우고 잽싸게 다시금 버스에 올라타는 일행들의 신속함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사진을 찍어놓고 봐도 역시 젊은사람의 얼굴이 낫다.

 

 

그 포장마차 앞 길 건너 바다의 정경이다.

서둘러 대는 일정이나 자꾸만 시샘을 해대는 바람이 카메라맨에게는 가장 큰 고역이다.

공항으로 향하던 길 버스안에서 스쳐보던 풍경들.. 새파란 젊음으로 겨울을 나는 보리밭과 바람에 일제히 드러눕는 갈대밭과 그 가장자리를 호위하던 시커먼 돌담들의 색다른 조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내 돈으로 와야지!!' 하는 마음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밖에..

 

 

우리가 탄 아시아나 여객기 창문 밖으로 대한항공의 여객기가 보인다.

 

 

비행기가 이륙을 하면서 날개를 기울여 주면서 마지막으로 보여주는 제주도의 경관이다.

한라산이 가까운 쪽에는 흰 눈으로 덮혀있어 바다가 가까운 쪽과의 확연한 대비를 보여준다.

 

 

순간 뛰어내리면 솜처럼 포근할 것 같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운해의 연속.

 

 

서쪽 날개 끝으로 스미는 햇살이 석양빛을 띄는 시각 아마도 충청도 어디쯤을 하늘 날고있나 보다.인천공항에 내리니 상당히 많은양의 눈이 활주로를 덮고있다.

이 날이 12월 18일인데 그 이후로 계속된 호남서부지방의 폭설로 인해 많은 피해가 났으나

영동지방은 극심한 겨울가뭄이라니 이 좁은나라에 어찌 이리도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는 날씨인지 요즘의 시국을 대변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