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운전경력은 이제 10년 남짓이라 결코 오랜동안의 운전경력이라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운행거리로는 중견급에 속한다.
워낙에 팔도를 싸돌아 다니는 성격인지라 그동안 25만키로미터라는 거리를 차바퀴의 힘을 빌어 누비고 다녔다.지구둘레가 4만킬로미터라니 지구를 여섯바퀴를 돌고도 남은 거리이다.
그러는 동안 별별스런 운전자들을 다 보게되니 고스톱을 하는 이들이 흔히 이야기 하는 '그사람의 성격을 볼려면 같이 고스톱을 쳐보라.'는 말은 아는이들의 성격을 보는 일이요, 운전중에 보는 성격은 모르는 이들의 성격을 보는 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아침 출근길에 보는 풍경 중 하나가 밀리는 거리에서 자기 혼자만 빨리 가겠다고 중앙선을 넘어서 질주하는 행위이다.내가 진행하는 차로는 짜증나게 밀리는데 저 앞에 있는 좌측의 샛길로만 접어들면 날개를 달 수 있다는 욕심에 반대차로로 역주행을 하는 행위이다.
다행히 그 차로가 계속 비어 있으면 모르되, 이쪽으로 질주하는 차량이라도 나타나면 낭패를 넘어선 죽음의 질주가 되는 것이다. 제 목숨 아까운 줄은 아는 사람들이 어찌 이리도 무모한 짓을 하는지..
또 하나의 경우는 차안에서 연신 무언가를 버리는 경우 이다.
그것도 어린 아이들을 태우고 다니면서 차창밖으로 온갖 오물들을 내어 던지는 행위를 보면서 얄미운 차원을 넘어 측은한 생각까지 들게하는 것이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다.그런만큼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입양을 하여 기른 아이가 입양부모와 행동이 닮는데 이것은 유전적인 요소가 아니라 보고 배우는 후천적인 요소임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차안에서 껌종이,과자봉지,아이스크림의 손잡이와 화장지, 심지어는 음료수 병까지도 던져대는 몰상식한 행위는 도저히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행위이다.이제부터는 이런 행위로 적발된 운전자는 운전면허를 영구적으로 몰수하는 법을 마련했으면 좋겠다.
모두가 신호등의 색깔이 바뀌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교차로에서 비어있는 왼쪽의 중앙선까지 침범을 해가며 질주를 하는 행위는 또 어떠한가? 그들은 신호를 지키는 우리를 비웃을지도 모른다.하지만 그 상황에서 그와 똑같은 운전자가 있다면 얼마나 끔찍한 교통사고로 이어질지 불을 보는 듯 뻔한 일이다. 목숨은 예비가 없다. 그러기에 이 귀중한 목숨을 지키는 일에 본인이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이런 경우는 가장 모범이 되어야 할 버스나 택시 등 직업운전자들의 위법행위가 태반을 이룬다.
내가 사는 아파트 뒤에는 젊은이들이 대중을 이루는 임대아파트가 있다. 이 아파트에 출입하는 차량들은 온갖 형태의 불법적인 개조를 한 차량들이 많고, 차 밖에서 들어도 심장이 울렁거릴 정도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달리는 차량들 때문에 깜짝깜짝 놀랄때가 많다.운전에만 집중을 해도 빈발하는 사고인데 그렇게 커다랗게 음악을 틀어놓고 다니면 얼마나 위험한 행위인가?
이면도로에 아무렇게나 주정차를 해놓은 차량들때문에 중요한 대중교통인 버스가 움직이기를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물론 그들도 할말은 많겠지만 그 한사람으로 인하여 버스에 타고있는 수많은 사람과 앞뒤로 밀려서 움직이지 못하는 차량에 타고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불편을 생각이나 해 보았는가?
불법적으로 경음기를 개조한 경우도 일소되어야 할 과제이다. 어제는 이슬비가 내리는 거리를 달리는 오토바이가 덤프트럭에서나 나야 할 경음기 소리를 연신 울리며 질주를 하는 어이없는 일을 목격하였다. 남에게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어찌 이리도 피해만 주는 사람들이 늘어나는가?
이 밖에도 일일이 열거를 하자면 하루가 모자랄 각종 불법과 편법으로 얼룩진 우리의 교통문화.
법은 지키자고 만들어진 것이고, 그것을 지켜야만 서로가 편하다는 것을 모르시는가?
우리사회의 탄탄한 주춧돌의 역할을 해 주어야 할 기초질서가 이렇게 하나,둘씩 무너지고 있기에 저 위에서 일을 하시는 나리들은 더 큰 불법과 편법으로 우리를 속이고 있는 것이다.
섬진강은 중류보다 하류가 맑다.하류의 협곡에 있는 모래와 자갈을 거치면서 중류에서 오염된 물이 정화가 되기에 가능한 것이다.그러고 보면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도 무색해진다.우리 민초들은 어떤 일만 터지면 위를 욕하고 살아왔다.하지만 이제 그것은 올라가자 못할 나무에 열린 열매를 보고 '저 포도는 신포도야.'하고 말했던 여우나 할 소리가 아닌가?
이제부터 나랏일 하는 사람들을 주민소환제라는 무기로 우리들이 끌어 내릴 수 있다고 한다. 그 선진화된 제도를 우리가 잘 활용하려면 우리부터 떳떳하게 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내가 구린데 어떻게 남의탓을 하겠는가?
법을 지키면 이익을 보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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