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 일기장

경축일에 태극기나 게양하고 놀러 다니세요?

대청마루ㄷ 2006. 7. 18. 15:12

7월17일이 제헌절인지나 알고 쉬셨나요?

알았다구요?

그럼 제헌절은 무슨뜻인지나 알고 쉬셨나요?

알고 쉬셨다구요?

그럼 댁에 태극기는 게양하셨나요?

게양하셨다구요?

그럼 당신은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 내가 사는 동의 160가구 중 단 4가구만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다

 

요즘 경축일이나 국경일 또는 현충일 같은 기념일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가정이 과연 얼마나 될까?

여러곳 다니면서 통계를 내 볼 필요도 없다.

우선 내가 사는 아파트부터 돌아보니 오백가구가 사는 아파트에 태극기를 게양한 세대가 딱 네가구이다.

말하자면 1퍼센트도 안되는 게양율이다.

우리가 과연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 앞에 보이는 동은 단 한가구도 게양되지 않았음이 한눈에 보인다.

 

목숨으로 나라를 지킨 우리의 선조들은 태극기를 목숨보다도 더 소중히 여겼다.

우리의 태극기는 일제의 손아귀에서 나라를 구해 준 가장 큰 구심점이 되었으며, 한국전쟁 중에도 태극기는 피아를 구분하는 살생부의 역할을 하는 그야말로 목숨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태극기가 소위 민주화다 자유화다 하는 시대적인 급물살 속에서 월드컵때는 응원도구나 매스컴에 튀고싶은 여성들의 패션소품으로나 이용되지 않았던가?

 

@ 또다른 동의 측면으로 잡아봐도 게양된 가구가 보이지 않는다.

 

전쟁을 겪어 본 세대는 말한다.

전쟁을 겪어봐야 나라와 민족의 소중함도 알고, 인간의 도리가 무엇인지도 알게 된다고.

너무나도 풍족해서 탈이나는 세상.

굳이 애국이네 민족이네 거창한 단어를 붙이지 않더라도 기념일에 태극기 한 장 쯤 내다 거는 정성이 국민된 도리가 아닐까?

기념일을 기다리는 이유가 '쉴려고, 또는 놀러가려고'라고 해도 어쩔 수 없지만 최소한 태극기는 걸어놓고 나가는 최소한의 예의가 필요한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