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여행은 어쨌거나 지리산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남원 시내를 가로지르는 요천강도 지리산에서 흘러드는 물이요,남원을 감싸안은 산도 지리산이다.
30년 전 버스를 이용하여 올라갔던 육모정과 구룡소는 참 환상적이었는데 이제 세월이 많이도 흘러서 찾아가는 그곳은 과연 어떤모습일까?
남원시 주천면 고기리의 정령치로 오르는 길은 국립공원 입장료를 지불하고도 억울하지 않을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드라이브 코스이다.
이 산에 단풍이 들면 아무곳에나 차를 세우고 단풍으로 불타는 명산을 관망할만 하다.
장마 중 잠시나마 내민 햇살아래 볏논을 손보는 농부의 손길이 분주하다.
오늘은 육모정을 거쳐 구룡폭포로 오르는 정코스가 아닌 정령치를 넘어가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반대코스로 내려가서 구룡폭을 만날 작정이다.
이정표가 잘 되어있는 육모정 코스와는 달리 이곳 코스는 이 팻말을 놓치면 안된다.
위의 푯말을 보고 비포장의 농로를 따라 1Km쯤 걸어가니 자그마한 민가가 나타나고 마당 한켠에 비석군이 보인다.구룡폭포는 이 비석의 뒤로 난 산길로 올라가야 한다.산길은 구룡사로 이어지고 중간에 왼쪽으로 난 작은 소로를 따라 내려서야 구룡폭포를 가는 길이다.
구룡사 앞 연못앞에 있는 이 푯말을 따라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은 그야말로 험로이다.
가벼운 샌들차림의 손님들은 고생 좀 해야한다.
이 사진은 동행했던 고향친구들의 사진인데 관람을 마치고 올라가는 모습을 찍은 것이다.
힘들게 내려간 보람이 있어 폭포는 시원한 광경을 연출한다.
이 폭포는 아래에서 올라올 경우 제 1곡에서부터 9곡까지의 장면을 보여주는에 이곳은 제 9곡인셈이다.
시원한 물줄기에 더위를 식히고 다시금 발길을 재촉한다.
남원에서 큰 산을넘어 뱀사골이나 성삼재를 넘어가려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커다란 고개를 넘기 위한 것이다.
정령치 정상에서 동쪽을 보니 운무에 가린 먼 산이 고운 자태로 손짓을 한다.
정상에서 본 서쪽하늘이다.
서쪽 하늘아래 인간세상을 내려다 보니 저곳에도 인간의 욕심을 채우려는 댐막이 공사가 한창이다.
그 뒤로 산너머 남원 시가지도 어림된다.
박무가 끼어 오히려 환상적인 자태를 연충하는 정령치에서의 조망
정령치 휴게소 뒷쪽으로 난 '순례코스'라고 적혀진 길은 천상의 화원이다.
이 안내판을 제대로 찍으려고 했더니 이 열성가족들이 도무지 비켜주질 않아서 그냥 같이 담아 보았다.
뱀사골로 내려오는 길..폭포수식당이라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 계곡은 우리가 앉은 평상에서 찍은 것이다.
구룡폭포 가는 길
물가에 앉아 목청 틔우던
국악원의 학생이 생각난다.
흐르는 계곡물에
묻혀버릴 가락을
피나게 울어대는
한여름 매미의 목청으로
목에 힘줄이 굵어지도록
쏟아내던
그 가냘픈 목덜미가 생각난다.
여행은 그런건가 보다.
본것이 없는 것 같으나
머릿속에 남고
들은것이 없는 듯 하면서도
귓전을 맴도는 그 무엇이 있는..
여행은 그런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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