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성지순례

장미꽃이 노래하는 죽산성지의 가을

대청마루ㄷ 2006. 10. 3. 18:45

안성의 동쪽인 죽산에 있는 순교자의 무덤 죽산성지.

가을볕이 쏟아지는 한낮에 찾아본 성지에는 이따끔씩 찾아오는 순례자들을

화사한 미소로 반기는 가을장미가 있어서 그다지 외롭지 않다.

수많은 순교자의 넋이 어여쁜 꽃으로 피어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삶이란 무엇인가?' 조용히 반문하고 있었다.

 

 

 

 

인간답게 사는 세상, 다같은 하느님의 자녀로 평등하게 사는 세상을 갈망하다

망나니의 칼아래 스러져간 저들의 영혼은 이 가을 옹색한 햇살에 저리도 아름답게 피어났을까?

 

 

로사리오 동산에 피어난 이 꽃들은 저들이 피의 기도를 바칠때마다 한닢한닢 떨구며

소망을 빌던 그 장미꽃이 아닐까?

 

 

 

 

 

 

 

 

주여, 나를 온전히 받아주소서.

주여, 나를 온전히 받아주소서.

나의모든 의지와

나의 기억과 지력

나의의지 소유한 이모든 것을

주여 당신께 드리리이다.

 

 

그들의 목숨과 바꾼 그 열절한 신앙은 과연 무엇으로부터 기인하였을까?

오늘을 사는 우리는 과연 무엇을 쫓고 있는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물질의 풍요함이 행복인가?

 

 

정신이 비어버린 껍데기만의 행복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옛날 참 사랑을 실천하며 피를 뿌리고 간 선조들의 터 위에서 많은 생각을 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