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 산행일지

환상의 설원 '선자령'에서 - 1

대청마루ㄷ 2008. 2. 17. 22:42

집결일시 : 2008년 2월 17일(일요일) 07:30

집결장소 : 인덕원 환승주차장

산행인원 : 40명(4050 초보산악회)

 

아침 7시 30분으로 정해진 출발시간에 맞추려면 집에서 여섯시 반에는 출발해야 한다.

조반은 아예 생각도 못하고 세수도 대충 한 채 주섬주섬 집을 나선다.

산에 다니려면 참 부지런도 해야겠다.

좋은 경치 많이 보려면 발품도 적잖이 팔아야 한다.

설원의 선경을 눈에 그리며 한 숨 붙이자니 버스는 어느사이 대관령 옛 휴게소에 멈춘다.

영동고속도로가 확장을 하기 전까지는 이곳이 유일한 대관령 휴게소였는데 이제는 산악인들의 버스 터미널 역할을 하고 있었다.

 

 어쩌면 올 해 마지막 눈산행이 될지도 모를 오늘 휴일산행에는 어마어마한 산객들이 몰려들었다.

이곳에 내리는 손님은 100% 등산객이라 해도 좋을 듯 하다.

 

 

 북쪽 능선으로 한참을 오르자니 KT 대관령 중계소가 나타난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보이던 시설을 오늘은 직접 눈으로 보게되니 반갑다.

 

 남쪽으로 횡계쪽을 바라본 풍경이다.

고도가 높은 이곳은 눈이 다 녹아버린 우리마을과 달리 아직도 깊은 겨울이다.

 

 능선을 오르는 산객들의 행렬이 마치 끝이없는 개미들의 행렬처럼 이어진다.

산이있어 아름답고 그 산에 사람이 있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이다.

 

 

등산로에 쌓인 눈의 두께가 어림잡아 1미터는 됨직하다.

등산로는 다져져서 단단하지만 길을 벗어나면 빠져 나오기 곤란할 정도로 푹푹 빠져든다. 

 

 

 하늘은 지나치리만큼 맑아서 가을을 연상케 하고, 사시사철 관동과 관서를 넘나들던 바람도 오늘만큼은 휴일을 즐기고 있는지 잠잠하기만 하다.

 

 서쪽에서 불어내는 바람에 움츠린 몸을 동쪽으로 뻗은 가지에 의지한 나무만 봐도 이곳 바람이 어느정도인지 알만하다. 능선을 오르는 내내 펼쳐지는 풍차(풍력발전기)들의 도열에 지루한줄 모르고 올랐다.

 

 

 각 산악회마다 독특한 리본으로 자신들의 존재와 이정표를 표시해놓았다.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멀리서 보이는 풍차의 날개들.

대관령 목장이 목장으로서의 기능이 축소되면서부터 보여지는 풍경이다.

광활한 초지에 소떼들이 풀을 뜯던 이곳이 풍력발전의 메카로 재 탄생된 것은 육우의 채산성이 맞지 않아 대체 사업을 구상하던 중 사시사철 이곳에 바람이 강하다는 유리한 입지조건이 작용한 것. (주)강원풍력발전에서 설치한 풍차는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거대한 시설물이었다.

'대청 산행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교산에서 생각해보는 발상의 전환  (0) 2008.02.23
환상의 설원 '선자령'에서 - 2  (0) 2008.02.17
2008.2.16 관악산행  (0) 2008.02.16
수원 칠보산  (0) 2008.02.05
광교산 산행사진-2  (0) 2008.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