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 산행일지

환상의 설원 '선자령'에서 - 2

대청마루ㄷ 2008. 2. 17. 22:47

 

한 때 3,000마리의 젓소가 있었는데 채산성이 맞지 않아 이제는 500마리로 줄어 증가하는 운영비를 감당하지 못해 쇠락해 가는 목장에 새로이 풍력 발전단지를 건설해 명물이 된 이곳.

풍력발전기의 크기는 기둥 높이 60m,날개의 길이 40m 날개가 도는 원의 직경은 80m라고 하며 총 49기라고 한다.

49기의 풍차는 24만 4,400Kw의 전력을 생산해 5만가구에 공급된다고 한다.

 

 이제 새로운 대체에너지, 청정에너지로서 당당히 부상하고 있는 풍력발전의 현 주소를 목가적인 풍경과 함께 대하니 가슴이 뭉클해진다.

 

 정상에는 선자령이 백두대간의 줄기임을 나타내는 거대한 표지석이 서있고 백두대간은 그 길이가 1400Km나 된다는 내용을 가르쳐준다.이 줄기가 우리네 산꾼들의 발길로 온전히 이어질 날을 고대해본다.

 

 

 한반도의 지형은 호랑이의 등뼈에 해당하는 백두대간이라는 큰 골격을 중심으로 여러개의 갈비뼈와 여타 줄기뼈들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가 지금 올라선 이 능선은 그 중에 가장 큰 골격을 이루는 백두대간 중에서도 중심이다.

 

이 선자령 설원에 빠져보고자 참으로 많은 인파가 모여 들었다.

산이 있고 그 산에 사람들이 안겼으니 더욱 아름다운 풍경이다.

 

 

 눈을 보호하겠다고 운전용 안경을 끼었는데 이제보니 참으로 촌스럽다.

하지만 이것도 기념이라..

 

 

 관동과 관서는 대관령으로 동쪽과 서쪽이 나뉘어진 지역 이름이다.

그 관동에는 강릉이라는 아름답고 유서깊은 도시가 있는데 저 산아래 푸른 동해바다와 어우러져 참으로 멋진 풍경화의 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자세히 보면 바다와 바로 인접한 경포호도 보인다.

 

 풍차가 줄지어 있는 저 너머 보이는 곳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려다 아쉽게 고배를 마신 평창 횡계의 스키장이다.

 

 내려가는 길은 대관령의 동쪽인 소막골이다.

이 방향은 경사가 하도 심해서 하산길을 고통스럽게 했다.

 

 하지만 나이가 한참이나 먹은 참나무류의 활엽수들이 벗은 몸매를 자랑하고

 

 

 

 

 몸매가 미끈하게 잘빠진 우리 소나무인 적송들이 호위를 해주어

지루한 줄 모르고 내려간다.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하는 급경사를 내려오니 드디어 우리를 기다리는 버스들이 줄지어 서있는 초막교 아래이다.

소막초는 예전의 영동고속도로 강릉쪽 내리막길 위에 놓은 새 고속도로의 다리 이름인 듯 하다.방금 우리가 내려온 계곡이 초막골이고 그 계곡을 가로질러 건너는 다리가 초막교라는 이야기인가보다.

요즘엔 거의 사용을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 엣 고속도로는 추억을 찾아가는 사람들과 산객들을 태우려는 관광버스들로 예전과 다름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는 엄청난 인파와 상관없이 화장실이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좀 먼거리에 있다는 표현이 맞을 듯 하다.

등산시 여성들이 얼마나 불편할까? 하는 생각이 들게하는 이번 산행.

아침에 강릉방향으로 가는 길 여주휴게소에서 벌어진 진풍경이 잊혀지지 않는다.

여자 화장실 밖으로 늘어선 줄이 나를 놀라게 하더니 남자 화장실로 몰려든 여성들이 또한번 놀라게 한다. 헌데 그 여성들이 온통 등산복 차림이라 일시적인 현상이려니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