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연군의 유택 - 2대 천자지지(天子之地) -
조선조 26대 고종과 27대 순종에 이르는 두 임금을 배출한 천하의 명당.
문화부 장관을 지낸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읽으며
언젠가는 꼭 내 눈으로 확인하리라고 마음 먹었던 곳을 이제사 가게 되었다.
막상 가서 내 눈으로 확인을 하니 풍수지리에 문외한인 내 눈에도 아~~하는
탄성을 자아내도록 하는 천하의 명당.
자궁혈이란 바로 이런 것이로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확연하게 드러나는
안온함이 느껴지는 곳.(실제 자궁혈인지 아닌지 나는 모른다)
우리는 이곳이 전하의 명당이라면 그 명단을 있게한 가야산을 두 발로 걸어보기로 하였다.
산행 기점은 바로 대원군의 부친인 남연군의 묘소에서 시작된다.
왼쪽으로 우뚝솟은 가야봉을 올라 이 유택의 진산인 석문봉을 오른 다음 시간이 허락된다면
우측으로 이어지는 옥양봉까지 발도장을 찍은 다음 다시금 남연군묘소로
하산을 하기로 하였다.
산행 안내도에 보이는 저 그림만 보아도 이 산이 남연군 묘를 감싸고 있는 모습이 확연히 보인다
묘소 앞에는 이 묘를 설명하는 옛 비석이 서 있고 주위에는 가을을 전송하는 은행닢이 평화롭게 누워있다.
은행닢이 쌓인 길을 올라가면 언덕위에 묘가 있는 모양이다.
신기하게도 이 언덕은 인위적으로 조성을 하지 않았는데로 큰 산이 둘러있는 정 중앙에 솟아있다..저 높은 봉우리가 가야봉이다..
묘의 정 중앙을 지키는 석문봉
묘를 지키는 석물은 누군가에 의해 입 부분이 크게 파손되어 있다..
가야봉을 오르면서 본 풍경
가야봉 아래 마을인데 어느 한 폐가를 둘러싸고 있는 돌담이 거의 성벽수준이다.
가야봉을 오르는 산로는 눈이 쌓여있다.
능선 안부에서 본 서산의 천수만일대
가야봉의 정상에는 통신용 중계소와 기지국 탑이 있다.
우리가 출발한 곳은 천수만의 반대쪽이다.
석문봉을 향하여~~
천수만쪽의 풍경
석문봉쪽에서 본 가야봉
높이는 가야봉보다 조금 낮지만 가야산 연릉 중 주봉으로 치는 석문봉이다.
남연군 묘에서 보면 정 중앙보다 약간 왼쪽으로 비켜있지만 이만한 천연의 명당이 또 있을까 싶은..
정상에서 기념사진 한 컷
이 산을 부처님으로 본다면 저 바다와 평야는 광배라 할 수 있겠다.
�볕이 드는 산하를 가만히 보면 신비롭기 그지없다.
석문봉에서 돌아본 가야봉 일대
해미산악회에서 만든 백두대간 종주 기념탑인데
저 돌탑을 쌓기 위하여 또 다른 돌을 캐어냈을 터이니 그리 유쾌하진 않다.
석문봉이 주봉이고 더가면 옥양봉이 있는데 우린 일정상 석문봉을 마지막으로
하산길에 들었다.
백제의 미소 서산 마애삼존불상을 보러가기 위함이다.
이 남연군의 유택은 이대천자지지라지만 결국 그 2대에 걸쳐 조선을 잃는 비운을 겪었으니
개인의 열달을 위한 명당이긴 하나 나라를 위해서는 해를끼친 유택이 된 셈이다.
역사는 돌고 돌면서 후세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지만 그를 알지 않아도 잘먹고 잘 사는 세상이니..
[가야산등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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