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8.12.13(토)
산행인원 : 16명
집결지 : 석수역
산행경로 : 석수역 - 한우물 - 불영사 - 석구상 - 조망대 - 찬우물 - 삼막사 - 염불암 - 안양유원지
세계적으로 한 나라의 수도이며 대도시 중에서 서울처럼 빼어난 산세와 강물을 가진 도시는 흔하지 않다고 한다. 아니, 서울 말고는 없다는 표현이 맞을 듯 하다.
북으로는 삼각산의 듬직한 어깨가 감싸주고 동으로는 하남의 검단산을 비롯한 크고작은 산들이 에워싸주며 남으로는 관악산군과 청계산이 둘어있어 천혜의 명당을 이루는 서울은 동서를 가로지르는 한강물이 명당 중 명당을 만들어 주고있다.
우리가 이번에 오른 호암산은 서울의 남쪽을 호위하는 관악산군 중 삼성산에 속하며 산기슭에 예로부터 호압사라는 유명한 사찰이 자리하고 았었다.
호암산이라는 명칭은 옛날에 이 산에 호랑이가 청궐하여 얻어진 이름이라고 하며, 호압사라는 절을 지어 그 기를 눌러주니 호랑이에 의한 피해도 없어지고 국운이 왕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호암산을 오르는 코스는 여러곳에 산재하고 있지만 경기 남부권에서 진입을 하기에는 석수역에서 오르는 코스가 무난하다. 산행코스는 다소 짧은면이 있지만 다양한 코스와 아기지기한 암릉코스에 역사적인 문화재가 산대하고 있어 지루한줄 모르는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이 산의 주 능선에 오르면 불영암이라는 작은 절이 있는데 이곳에는 한우물이라는 커다란 옛 우물이 있다. 그냥 보기에는 우물이라기 보다 연못이라는 표현이 맞을 듯 하다.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옛날에 수도의 남쪽을 지키는 군사들이 이곳에 머물면서 식수로 사용하였던 우물이라고 한다.
이 절에는 호랑이 무늬를 가진 개가 한쌍 있는데 그 많은 산객들의 소란에도 그저 묵묵히 졸고있는 모습이 자못 의연하다.
불영암을 둘러보고 조망대에서 서울의 남부의 수많은 민가를 눈에 담은 다음 가던길을 재촉하면 또 다른 조망대를 만난다. 이곳에서는 서울대학교 캠퍼스를 비롯하여 저 멀리 하남시까지 조망되고 남산도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그러고 보니 호암산은 서울을 구경하기에 알맞은 산이다.
산을 오르지 않고 산을 본다는 것은 터널 안에서 하늘을 보는 격이다. 라는 글을 읽은적이 있다.
그에 대비한다면 산에 오르지 않고 서울을 어떻게 본다는 말인가?
오늘 처음 올라보는 이 국기봉에서 보는 조망 또한 그 어디에 비길 수 없는 선경이라..
훌륭한 경치는 그냥 얻어지는게 아니다.
그만큼 발품을 팔고 땀을 흘려야 그만한 댓가를 얻게되는 것이다.
저 건너편에 중계소의 철탑이 보인다.
수도권 많은 시민들에게 문명의 이기를 제공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공제선 파괴라..
겨울이 깊어 단풍이 모두 떨어진 덕분에 삼막사가 온전한 모습으로 카메라 속에 들어와 준다.
염불암도 벌거벗은 산 자락에 어여쁜 모습으로 우릴 반긴다.
산은 비로소 겨울이 되니 그 속내를 보여준다.
수령 600년이 되었다는 염불암 마당의 보리수도 오래된 골격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어쩌면 자칫 위축될 수도 있는 계절이 왔다.
다치기도 쉽고 살짝 다치기만 해도 중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추운 겨울이다.
이런때일수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안전산행을 강조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이어가야 하겠다.
[호암산 등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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