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아우들과 마니산을 오르자고 떠난 토요일
전에 건너던 강화대교가 아닌 새로만든 초지대교를 건너기 위해
대명항을 들렀다.
원래 초지대교를 건너려면 대명항은 그냥 지나치는 곳이지만
이참에 대명항과 눈인사도 나눌겸 일부러 들러본 것이다.
저 건너 강화도와 이쪽 김포땅 사이에 너른 강과 같은 바닷물이 있고
그 물을 건너는 거대한 다리가 놓인 곳.
세밑의 바닷가는 그렇게 조용히 객들을 맞는다.
갈매기의 부지런한 날개짓만이 살아있음의 환희를 노래하는 듯
세상은 그저 고요하기만 하다.
저 건너 강화도의 명물 초지진이 손짓을 한다.
고려의 수도 송악이나 조선의 수도 한양과 가깝고
농산물이 풍부하여 항상 외적의 침입에 시달렸던 땅.
외적의 침입을 막기위한 방어시설 또한 견고할 수 밖에 없다.
이따끔씩 스치는 바닷바람이 볼을 얼얼하게 하지만
육지속 바다는 그저 평온하기만 하다.
멀리서 온 손들을 위한 공연인 듯 갈매기의 날개짓이 자못 의연하다.
좀 더 가까이 당겨본 초지진의 위용이 위풍당당하다.
저 다리를 건너면 초지진부터 만나보자.
저 멀리 한떼의 기러기 무리가 편대비행을 한다.
디카의 특성상 파인더에 보이지 않는 기러기떼를 찍자니
그저 눈짐작으로 눌러대야만 한다.
한없이 발전하는 인간의 건설기술은 이제 못건널 바다가 없을 듯
웬만한 섬들은 찻길로 연결을 한다.
하긴 국제공항이 들어선 영종도와 송도를 다리로 연결하고 있으니
대단한 대한민국의 건설능력이다.
우리가를 잠시 웃게하였던 배이름.
가까이 다가가 보니 '심창'이다.
잠시의 착각을 부끄러워하며..
이 배가 바다에 있을땐 배 밑바닥에 붙어서 살아가던 따개비들이
배가 뭍으로 올라오자 미쳐 떠나질 못하고 그대로 말라서 수북히
떨어져 있다.
이제 초지대교를 건너서 항몽의 섬 강화도로 향한다.
옅은 해무가 끼어 시계가 짧지만 날씨는 쾌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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