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오랜만에 찾은 임진각.
이번 임진각행은 그야말로 우발적이었다.
이곳저곳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는 나는 산행이 어려운 날이나
마땅히 동행할 친구가 없는 날은 그저 시동을 걸고 아무 곳이나 떠난다.
이번 임진각행도 그런 연유로 결행한 '우발적' 행로였다.
오랜만에 찾은 임진각은 변한곳이 많다.
하지만 이 평화의 종각은 그대로 있어줘서 반갑다.
그동안 주차장도 커지고 놀이동산도 생겨났다.
종각에서 보는 주차장을 자귀꽃이 통해서 보니 또하나의 멋진 풍경이 연출된다.
망향의노래비는 그대로인데 주변의 장식들이 달라져있다.
전망대가 들어서 주변 전망을 조망하기에 편리성을 더하였다.
북쪽을 좀 더 가까이 보려는 탐방객들의 마음이 보인다.
서울을 출발한 경의선 열차가 새로난 철교위를 통과하고 있다.
저 열차가 그대로 달려 의주까지 갈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
그동안 들어선 것이 한둣가지가 아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하나의 시설물을 만들때 좀 더 신중하고 역사에 남을 수 있는
작품들로 채웠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이천년의 세월을 그자리에 있으면서도 모든이의 사랑을 받는 로마의 트레비 분수처럼..
이곳에 오면 항상 들르는 곳이 버마의 아웅산 폭발참사때 산화한 17위의 영령을 모신
위령탑이다.
그들의 명복을 빌면서..
달리고 싶은 철마는 육십년을 그자리에서 꼼짝도 못하고 있다.
저 압록강변 신의주까지 힘차게 달릴 수 있는 그날을 염원하며..
오늘은 비가 사납게 내리는 날이다.
태풍이 중국의 남쪽과 대만을 거쳐 올라오면서 중국땅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고 한다.
9백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하니 그 피해 규모도 엄청나지만
중국의 방재체계도 의심이 간다.
제발 우리나라에는 한건의 피해도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7월7일에 다녀온 임진각의 추억을 이제사 정리하며..
8월 12일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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