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 여행기록

동해안 - 양양 휴휴암

대청마루ㄷ 2009. 6. 6. 10:14

쉬엄쉬엄 가라는 뜻인가?

休休庵

주문진에서 양양으로 새로이 난 넓다란 신작로를 북으로 달리다보니 전에는 없던 문패가 보인다.

전에 어느 인터넷 글에서 본듯한 풍경이 생각나 냅다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어본다.

지어진지가 얼마 안되어보이는 규모가 꽤나 큰 절집이 서너채 보이고 차를 댈만한 공간이 여유롭다.

벌써 이곳을 알고 찾아온 이들로 외롭지 않은 곳이다. 

 

 종각에서 내려다 본 바다는 그야말로 아름다움 그것이다.

 

 휴휴암을 가기 전 어느 바닷가에서 잡아본 풍경

 

 휴휴암을 상징하는 듯 세워진 거대한 관음상이다.

낙산사의 해수 관음상은 바다를 향해 있었던 기억인데

이곳의 관음상은 육지를 향하고 있다.

 

 참으로 아름다운 바닷가에 절을 지었구나..

아직 암자라는 뜻의 庵이지만 찾아오는 불자들이나 절집의 규모로 보아

머지않아 寺라는 호칭을 얻을만 하다.

 

 신기한 풍경에 여기저기 대고 마구 셔터를 눌러본다.

여행중에 만나는 사찰은 대부분 산에 있었고 바닷가에 있는 사찰도 몇 곳을 보았지만

낙산사와 더불어 앞으로 동해의 명찰로 이름을 날릴만한 풍광을 가지고 있다.

 

 다만 아직 역사가 일천하여 가람배치가 웅장하지 않고 역사의 향기가 나지 않음이 아쉽다.

 

 

 

 

 

 나그네에게 주차공간은 커다란 요소가 된다.

이점에서 이곳은 장점 한가지를 더 가지고 있다.

주차장은 넓은데 주차요금이 없다.

이 얼마나 신선하고도 당연한 발상인가.. 

 

 

 절 마당은 그야말로 옥빛 바다이다.

이토록 넓은 마당은 가졌으니 참으로 부자인 셈이다.

 

 이제 저 너머로 가보자.

도대체 뭐가 있길래 저리도 발길이 끊이지 않은지..

 

 

 바닷물이 하도 맑아 바닥까지 보인다.

 

 

 

 

 

 

 

 그들을 따라가보니 바다에 넓다란 바당바위가 펼쳐져있고

기도처가 마련되어 있다.

바닷고기를 방생하라고 써있는 곳을 보니 온통 우럭이다.

친환경적인 고기를 팔고있는 아주머니께 고맙다는 인사..

 

 이 바위가 신기하여 찍어두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발바닥 바위라고 한다.

건너편에는 부처님이 누워있는 형상의 바위가 있다는데 사전지식이 없는채로 갔던터라

미처 찍지를 못하였다.

 

 

 넓다란 바위가 열십자로 갈라져 있다.

 

 

 아마도 저 건너편에 있는 바위가 부처님이 누워서 쉬고있는 형상의 바위가 아닐까?

그러고 보니 절 이름을 휴휴암이라고 지은 이유를 알겠다.

 

 이 맑은 바닷물을 먹고 자라는 해초들과 홍합이랑 많은 물고기들의 자유로운 모습이다.

 

 

 마치 물이 없는 듯 맑고 투명하여 온갖 해초들이 그대로 보인다.

 

 맑은 바다는 해초들의 천국이다.

 

 닥지닥지 붙어있는 홍합의 무리들

 

 

 

 

 

 

 

 

 

 

 

남양에서 송탄으로 이동을 한지가 넉달이 되었다.

송탄에서도 하던일을 바꿔 새로운 업무로 전환을 한지 이제 석달이다.

나이들어서 직무를 바꾸는 것이 이토록 힘들줄 미처 몰랐었는데

사람들이 환경의 변화를 두려워하는 이유를 이제 알 것 같다.

하지만 어차피 내게 닥친 운명이기에 최선을 다하여 빠른 시일내에 적응하려 한다.

 

그동안 휑한 찬바람만 이는 이 블로그를 찾아주시고

고운 흔적 남겨주신 이웃님들께 감사합니다.

새벽에 출근하여 저녁에 집에오면 이홉시.

씻고 저녁먹고 나면 피곤하여 잠자기 바쁜 생활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제 이 생활에 적응을 하고나면 틈틈이 들어와 창문도 열고

비질도 하여 오시는 손님 잠시 앉아서 쉬어가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님들 댁에도 들러 덕담도 드리구요..

 

오시던 발걸음 끊지 마시고

종종 들러서 안부라도 주시면 마루는 더없이 기쁘겠습니다.

늘 평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