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 여행기록

다시찾은 구담리-영화 "아름다운 시절" 촬영지(2010.10.30)

대청마루ㄷ 2010. 10. 31. 22:21

 

 구담리 -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다.

오라는 사람도 없고 가야할 이유도 없지만 헐벗고 굶주리던 산골생활에의 추억인지

이런 마을을 보면 한번 더 가보고 싶어진다.

어쩔 수 없는 촌뜨기의 세포속에 녹아있는 귀소본능인가보다.

 

 이번 방문은 혼자가 아닌, 친구와의 동행이다.

어릴적 앞뒷집에 살던 절친과의 동행이다.

그는 나의 뒷집에 살았다.

 

 하여 그와 나는 거의 매일같이 붙어 다니던 죽마고우였다.

이번에 고향에서 마을 동창들끼리 모임을 갖는데 인천에 사는 그가 내집까지 와서 제 차에 나를 태우고 간다.

 

 구담마을 당산에서 본 징검다리-지난번에는 잘 안보이더니 새로 만든 모양이다.

아참, 어느 블로거님이 구담마을의 본 이름은 안담울이라 했다.

 

 영화 "아름다운 시절" 촬영장소임을 알리는 기념비

 

 

 산책로에는 밤나무에서 떨어진 낙엽과 밤송이가 수북하다.

 

 돌다리가 보이던 냇물로 내려가니 강바닥이 온통 암반이다.

 

그냥 찍어놔도 잘 꾸며진 풍경이다.

 

 이것이 무엇인가?

그저 유추해보건대 삼(대마)을 삶는 대형 솟가마를 엊어놓던 대형 아궁이가 아닐까?

바로 앞이 삼을 씻기에 최적인 알맞은 양의 강물과 암반이 있으니 내 추리가 맞을 듯 싶다.

 

 이곳에는 "마당바위란 이것이다." 라는 듯 넓직한 암반이 늘려있다.

 

 이곳에도..

 

 

 윗쪽에 뭍혀가는 옛 돌다리를 대신해 아랫쪽에 더욱 커다란 돌로 만든 징검다리.

 

 이것은 옛 징검다리

 

 가을 햇살에 억새도 익어가고, 바위도 익어가고..

 

 

 

 돌다리에 붙어 햇볕을 쬐고있는 다슬기

 

 당산나무에 붙어있는 단풍도 이제 끝물이다.

마을에 사람이 거의 없었다.

하긴 이 마을에는 농토가 거의 없으니 많은 사람이 살기에는 힘들겠지..

그래도 천연의 관광자원을 잘 개발하여 많은 이들이 찾아오고 그로인하여 살기좋은 마을이 되었으면 하는 나그네의 소박한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