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 산행일지

아우들과 함께 한 대둔산행(2010.12.5.일)

대청마루ㄷ 2010. 12. 5. 22:25

 

산.

정말 갈때마다 다르다.

모습도 그렇고 감흥도 그렇다.

또 누구랑 갔느냐, 언제 갔느냐, 갈때의 기분은 어땠느냐에 따라 천양지차가 있다.

몇년전에 올랐던 대둔산을 오늘은 마을 아우들과 올랐다.

삭도를 따라 난 계곡길, 그 깔딱고개의 돌계단을 하염없이 밟으며..

왜 이리 힘이 드는가?

흘린 땀방울 만큼이나 체력이 보강되는게 아니라 땀과함께 소모만 되어가는 체력.

하지만 힘들게 오르고 나면 산아래 펼쳐지는 가경을 보면서 만족한다.

초겨울 대둔산은 모든 수림이 옷을 벗어 던지고 산의 속살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특히 이 산은 골격이 우람한 근육질의 남성같은 골산으로 잎사귀로 가려져 있던

속살이 그대로 드러나 또다른 정취를 보여준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대둔산은 너무나 솔직해서 좋다.

케이블카 상부의 승강장과 그 위에 삼서계단, 그리고 정상의 개척탑까지 그대로 보여준다.

 

계곡코스로 조금 오르면 이곳이 동학농민혁명군의 마지막 항쟁이였음을 알리는 돌비석이 반긴다.

 

 

깔딱고개를 힘들게 오르다보면 기묘한 모양의 바위가 보이는데

참 우리나라는 전설도 많은 나라이다.

그 중에 원효대사와 의상대사의 전설이 가장 많을 듯 하다.

 

돈 오천원이면 케이블카를 타고 손쉽게 오를 수 있는 곳을 우린 이리도 힘들게 오른다.

그 유명한 대둔산 구름다리가 저 천장에 걸려있다.

 

가도가도 끝없이 이어지는 돌계단을 걷고있는 산객들

 

 

 

 

 

구름다리를 건너기위해 계단을 오르자 수반에 담긴 수석같은 가경이 펼쳐진다.

 

 

 

 

 

 

 

 

 

새벽 여섯시 반에 마을을 출발하여 대둔산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아홉시 반이다.

일찍 출발을 한 덕분에 산행도 일찍 마무리 되어 일행과 함께 저녁을 먹고 귀가를 해도

밤 여덟시가 채 못된 시간.

무릎이 약간 아픈 것 빼고는 모든것이 여유로운 산행이었다.

동행한 아우들에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