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동식물

아산 해암리 형제송(문화재자료 제243호)

대청마루ㄷ 2011. 12. 4. 18:16

 

 

분명히 안내된 주소를 네이게이션에서 검색하는데 도무지 나오질 않는다. 송악휴게소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열어 관련정보는 검색하는데 나처럼 검색이 안되는 블로거가 올려준 정보에 감사하며 대윤사라는 절을 찾아간다.

아니, 가다보니 이곳도 자주 지나다녔던 곳 아닌가?

삽교방조에에서 인주사거리를 가다가 밀두리라고 쓰여진 표지판을 따라 2차선 길을 달리다 보면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동문을 지나게 되는데 이 길을 가다가 만나게 되는 대윤사라는 작은 절.

도로에서 짧은 거리라 비포장의 산길이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말하자면 이 귀한 소나무를 찾아가는 이에게 대윤사는 참으로 고마운 절이다.

 

 

 형제송을 찾아가는 이에게 중요한 이정표가 되어주는 대윤사.

이 절의 대웅전은 대각전(大覺殿)이라는 이름표를 달고있다.

 

 지은지가 얼마 안되어 보이는 절집과 사리탑, 그리고 법종각

 

 대윤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들어간 길로 다시 나오면 형제송을 찾아가는 표지판이 보인다.

 

 전에는 행인의 출입을 막았음직한 길다란 문짝이 길가에 누워있다.

 

얼마 가지않아 길이 쪼개지는데 여기서 잠시 망설인다. 표지판이 없기 때문이다.

헌데 곧장 오르는 길에는 사유지에서나 볼 수 있는 바리케트용 쇠기둥이 보여서 왼쪽길로 올라가본다.

 

 

 이내 돌계단이 보이는 것이 이 길이 맞음을 짐작케 한다.

 

 돌계단을 따라 스님이 내려오시는데 몸집으로 보아 여스님 같아 일부러 인사를 건네보니 목소리가 역시 여스님이다.

그렇다면 대윤사가 여스님들이 계시는 곳일수도 있겠다.

돌계단이 끝나는 곳에 기골이 장대한 두그루의 소나무가 보이는데 계단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서있다.

 

 

 

 이 나무는 우측에 있는 나무로 좌측의 나무와 거의 비슷한 모습이다.

이 나무들은 바닷가에서 자라는 해송으로 일반 소나무와 그 모습에서 차이가 난다.

거친 바닷바람에 견디느라 견고하게 생긴 거무튀튀한 껍질로 둘러싸여있고

솔잎사귀 또한 억센 모습이다.

 

 때마침 산책을 나오신 동네 어르신을 만나 이 나무에 대해 물으니 뜻밖의 말씀을 하신다.

 

 

가지가 잘려나간 이 자국은 특정종교인들의 소행이라고 한다.

전에 아랫마을에 그 종교 시설이 있었는데 이 가지를 잘라다가 땔감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그나마 몸통을 잘라내지 않은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이제 좌측의 소나무로 발길을 옮겨본다.

우측 나무와 거의 비슷한 모습의 소나무이다.

 

이 소나무 옆에는 주인이 없는 듯 한 무덤이 있다.

 

 

 

이 가지들이 잘려나가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멋진 모습일까?

 

 

 

 

 

 년전에 서해안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태풍에 커다란 참나무가 힘없이 쓰러졌는데도 이 소나무는 흔들림없이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소나무 옆에는 휴식을 할 수 있는 정자와 운동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소나무를 둘러보는 사이 짧은 초겨울 해가 바다를 향해 달리고 있다.

 

 

 

아직 이렇다 보호수라는 이름도 얻지 못하고 있는 이 노거수.

문화재자료라는 이상한 이름을 가진 이 나무가 부디 건강히 천수를 누리기 바라는 마음으로 이별을 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