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장가계,상하이
2012.9.5
참 오래도 준비한 여행이다.
10년 전부터 이 여행을 꿈꿔왔으니 10년만에 이뤄진 꿈이라 하겠다.
그동안 인터넷이나 여타 매체를 통하여 너무나 많이 보아왔기에 아주 익숙해진 풍경, 그 풍경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러 간다.
2012년 9월 5일(수요일) 4박 5일 일정으로 ㅇㅇ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으로 출발하였다.
9월5일과 6일은 상하이에서 숙박을 하고 장가계 공항으로 이동을 하여 2박을 하는 일정이다.
인천공항에서 10시 30분에 있을 여행사 직원과의 미팅을 위해 아침 8시에 집을 나섰다.
공항 리무진이 출발하는 호텔캐슬까지는 택시로 이동(12,000원)을 하고 곧바로 리무진으로 인천공항(12,000원)으로 이동한다.
인천공항, 참으로 크다.
출국장을 빠져나가 탑승장으로 가는길에 지하철을 타야 한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직장생활 30년 동안 해외여행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으니 이 얼마나 우매한 삶이었는지..
공항에서 여행사 직원을 만나 주의사항을 듣고, 앞으로 4박5일동안 동행을 할 일행과도 인사 하였다.
헌데 항공기가 출발할 시각인 12시 반까지 시간이 남아서 출국장으로 들어가지 않은채 밖에서 시간을 보낸것이 잘못 되었다.
비행기 탑승시각을 30분 남겨두고 출국장을 빠져 나가니 여기서부터 탑승장까지 거리가 장난이 아닌 것이다.
길고 긴 복도를 지나니 다시 지하로 내려가고 지하철 승강장이 나온다.
이건 듣도보도 못한 상황이라 지하철을 기다리는 아가씨에게 물으니 지하철을 타는게 맞다고 한다.
허겁지겁 지하철을 타고 내려 탑승구에 도착하니 문닫기 직전이라는 경고가 깜박거린다.
이게 바로 촌놈의 비애 아닌가? 아뭏튼 무사히 비행기에 올랐다.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여행은 항공기와 숙소를 내맘대로 정할수가 없다.
그저 정해진 시각에 정해진 비행기를 타고 정해진 곳으로 가 관광을 하고 정해진 곳을 구경한 뒤 정해진 숙소에서 잠을 자는 것이다.
우리가 탄 비행기는 중국의 동방항공.
너무나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을 실었으니 기내는 그야말로 콩나물 시루이다.
아침까지 추적추적 내리던 비가 언제 그랬냐는 듯 맑게 개어준 하늘이 그나마 고마울뿐이다.
저 아래 끝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산하.
그 한장면도 놓치지 않겠다고 창밖에 시선을 고정한다.
인터넷으로 보아온 항공지도를 확인하는 순간이다. 저 아래 시화방조제가 보이고 조금 앞쪽으로 남양방조제가 보인다.
비행기는 그렇게 한반도가 끝나는 곳까지 남쪽으로 날더니 서쪽으로 방향을 틀고있다.
이제 이 바다가 끝나는 곳에 상하이라는 도시가 있겠구나.
어느새 구름속에 빠져버린 커다란 새는 한시간을 넘게 구름속을 유영하다가 가까스로 세상으로 나온다.
<겨우 벗겨진 구름사이로 상하이가 다가오고 바다에는 길다란 다리가 보인다.>
<상하이 포동공항을 향해 고도를 낮추는 동안 상하이 외곽의 민가가 선명하게 보인다.>
저 멀리 바다 끝에 보이는 땅, 저곳이 중국이구나..
바다에 엄청난 길이의 다리가 보이고 육지에는 수로가 잘 정돈되어 있다.
집들은 하나같이 그 물길을 따라 늘어서있다.
하늘길 두시간을 달려 도착한 상하이공항.
무뚝뚝한 공항 직원들의 검문을 거쳐 여객터미널에 도착을 해도 도무지 이곳이 먼 바다를 건너온 타국이라는 느낌이 안든다.
여객의 대부분이 한국인이니 이거야 원..
<고속으로 달리는 자기부상 열차안에서 속도계를 촬영하는데 진동이 심하여 피사체를 고정할 수가 없다.431Km>
우리말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조선족 3세 청년이 우리를 반겨준다. 우리의 상하이 여행길을 함께할 가이드이다.
그를 따라 자그마한 열차에 오른다. 시속 430Km 까지 달리는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상하이 시내로 7분만에 진입한다.
이 열차는 건설비용이 너무 많이들어 포동공항에서 상하이까지만 관광용으로 운행하고 있다고 한다.
열차에서 내린 우리는 기다리고 있던 여행사 버스를 타고 시내로 이동을 하여 느끼한 점심을 먹고 상해 임시청부 청사를 관람했다.
이 지역은 개발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있는 상해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정부의 요청으로 잠시 개발을 보류하고 있는 형편으로 2~3년 내에 청사를 이전하던가 하는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는 가이드의 설명이다. 비좁은 건물의 3개 층을 세내어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며 집무를 보시던 선조들의 애환이 깃든 곳.
하지만 그들의 손때묻은 집기류 등의 유물을 꼼꼼하게 볼 수 있은 시간은 전혀 주어지지 않는다.
그저 주마간산 격으로 스쳐 지나가야 하는 일정이 아쉽다.
건물 내에서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사진한장 남기지 못하는 아쉬움도 크다.
<임시정부 청사 밖에서 아내와 함께>
임시정부 청사를 둘러 본 우리는 상해에서 가장 번화하다는 남경로를 둘러본다.
서울의 어느 거리 보다도 번화한 상해의 중심부 남경로.
<버스 안에서 본 남경로, 저 뒤에 삼성이라고 쓰여진 간판이 선명하다.>
그 중심부에 커다란 삼성 광고판이 붙어있는 신세계 백화점이 자리하고 있었다.
글로벌 기업 삼성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장면이다.
그 화려한 거리 뒷편에는 오래된 건물이 즐비한 옛 시장이 줄지어 있는데 그들의 언어를 모르니 무엇하나 사먹을 수도 없다.
싸장님, 천원,천원 하는 외침을 그저 못들은척 지나칠 수 밖에..
<현대식 건물과 유럽풍 옛건물이 공존하고 있는 상해의 남경로>
<반가운 우리의 소주광고>
<남경로 뒷골목의 옛 시장>
상하이 시내 구경을 마친 우리는 저녘을 먹고 서커스를 구경하였다.
서커스는 돈이 결코 아깝지 않은 스릴을 보여주는 좋은 구경꺼리였다.
서커스를 본 다음 상하이 야경을 구경하러 나섰다.
이시간에 동방명주 탑을 오르면 마감시간이 임박하다는 가이드의 설명에 따라 유람선을 타고 야경을 즐기는 것으로 의견의 일치를 봤다.
상하이 시내를 가로지르는 황포강에서 야경을 관람하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카메라로 찍었고, 야경부터는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다.
임시정부 청사에서부터 맛이 가기 시작하더니 저녁먹을때 완전이 죽어버린 카메라 때문에 어찌나 화가 나던지..
아쉽지만 이번 여행은 폰카와 함께하게 되었다.
포강에서 본 상하이 야경
그 유명한 동방명주 탑
이 탑을 결국 못올라보고 말았다.
우리나라 어느 도시보다 화려하고 높은 건물들이 즐비하다.
일행에게 부탁하여 폰으로 찍은 사진인데 너무 허접하다.
상하이를 관통하는 포강을 중심으로 동쪽은 포동이라 하고, 서쪽을 포서라 한다고 한다.
상하이 공항을 포동공항이라고 하는 이유도 바로 황포강의 동쪽에 위치했기 때문이라고..
중국은 전력이 모자라 공장문을 닫더라도 상하이 야경만큼은 세계 제일이라고 할만큼 정책적으로 권장을 하고 있다고 한다.
야경에 드는 전기료를 국가에서 보조해주는 정책으로 그 이상의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으니 성공한 정책이라고나 할까?
서울 한강에 배를 띄우고 야경을 본다면 어떤 모습일까?
온통 막아선 아파트의 마천루 일색 아닐까?
아름다운 도시를 위하여 같은 건물을 짓지 못하게 하는 중국의 정책과, 돈만 있으면 아무 건물이라도 마구마구 지어대는(너무나 자유로운) 우리나라 정책의 차잇점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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