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주왕산의 가을빛(2013.11.1)
늘 티격태격 다투면서도 붙어 있어야 하는게 부부인가보다.
하긴 부부가 아니면 2박3일의 여행을 함께 한다는 것이 무리겠지만...
경주
보문단지에 있는 숙소를 향하여 나선 길.
가을이 깊어가는 청송 주왕산에 들렀다.
안동에서 고속도로와 헤어진 우리는 가도가도 끝이없는
2차선 옛길을 달린다.
눈앞에 온통 주렁주렁 매달린 사과밭이 보이는게 이곳이 청송임을 알게해준다.
높다란 고갯길을 구불구불 넘어가자
한무리의 인가가 보이는데 이곳이 청송읍인가?
관광버스를 타고 주왕산에 와본적은 있지만 내 손으로 운전을 하여 온 것은 처음이라 온통 낯선
곳이다.
국립공원 입장료가 무료화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입장료를 받고있다.
주왕산 입구에 있는 대전사(大典寺)라는 절을 들어가는 입장료라고
하는데 이 절은 거의 공으로 돈을 버는 셈이다.
기분이 상하지만 어쩌랴..그저 달라는대로 주고 그저 좋은 풍광이나 즐길 뿐..
<주왕산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반기는 기암(旗岩). 주왕과 마장군의 싸움에 관한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바위이다.>
11월 1일의 주왕산은 이제 마지막 자태를 뽐내는 단풍으로 때때옷을 갈아 입었다.
용추폭포를 오르면서 우측으로 보이는 계곡물이 더없이
청량해보인다.
저 맑은물에 손이라도 담궈보려 하지만 온통 길가에 울타리를 둘러 계속물로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아서 아쉽다.
태어나서
주왕산은 처음이라는 아내에게 이것저것 될 수 있으면 많은것을 보여주고 싶지만 산을 오르기 싫어하는
아내를 위해 폭포 위에서 오르던 걸음을
멈췄다.
하긴 이제까지 본 것만 해도 주왕산 절경의 반은 본 셈이니..
이제 오르면서 흘렸던 풍경을 내려가면서 꼼꼼히 눈에 담으면
된다.
(대전사에서 바라본 기암>
<대전사에 있는 고승들의 부도군>
<폭포를 오르며 우측으로 나란히 한 계곡물>
수만년을 굽이치며 흐르던 물은 그 단단한 바위를 깎아 스스로 제 쉴곳은 만들고 차오른 물은 또다시 아래로 흐르면서
또 다른 웅덩이를
만드니 이곳은 참으로 절경이다.
뒤돌아보니 우뚝 선 바위가 천길 단애를 만들고 떡 하고 버티어 서니 이곳이 바로 학소대라.
흐르는
물은 용트림을 하고, 우뚝선 바위는 학의 날개짓을 한다.
시간만 허락된다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감상 할 수 있으련만 우리는 또 다시
경주를 향해 달려야 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천천히 내려오면서 도시의 매연과 소음과 생활속에 병들었던 마음을 치유한다.
<주왕에 관한 전설을 간직한 급수대>
그 옛날 전쟁에서 패해 이곳으로 숨어 들었던 주왕의 마음을 헤아리며..
'대청 여행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덕 해맞이 공원과 풍력발전단지(2013.11.2) (0) | 2013.11.25 |
---|---|
영덕 강구항에서(2013.11.2) (0) | 2013.11.24 |
[맛집] 강화도의 맛집 '우리옥' (0) | 2013.09.28 |
보성 대한다원에서 차밭의 진수를 보다. (0) | 2013.08.04 |
화순 서유리 공룡발자국 화석지 (0) | 2013.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