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7.24
남도 여행을 하면서 가장 많이 놀란것은 바로 길때문이었다.작년에 산 지도책은 이미 쓸모가 없을 정도로 확,포장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에 못지않게 좋은 품질로 신설되는 도로들.
웬만하면 네비를 '내비두고' 다니는 성격이지만 네비의 힘들 빌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진화해가는 도로 환경에서 '그녀'가 안내하는대로 달리다 보면 이 도로가 일반도로인지, 고속도로인지 분간이 힘들 정도이다.
화순 쌍봉사에서 맛있는 공양으로 부처님의 대자대비 하심을 확인한 우리는 곧장 보성으로 달렸다.
년전에 고흥 팔영산 등산길에 들렀던 이곳에서 차밭의 진수를 경험한 바 있기에 주저없이 찾아간 것이다.
오락가락 하는 비의 영향인지 방문객이 별로 많지 않아 내심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맨 위 주차장에 주차를 한다.
전에는 아래 주차장에 차를대고 삼나무가 도열한 가로수 길을 걸어서 올라가는 맛도 괜찮았는데 차가 없으니 그런 행복도 줄어드네?
차밭의 진수 보성 대한다원에서
대한다업주식회사 현판
매점 앞 풍경
매표소에서 표를 산 아내는 입장료가 비싸다고 투덜대는데 일단 들어가보면 그게 비싸지 않음을 알게
될거라고 위로를 하고 들어갔다.
사실 이번에 대한다원을 여로에 끼워넣은 것은 아내에게 차밭의 진수를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이십년도 더 지난 어느날 처남 가족들과 보성차밭을 보겠다고 길가에서 내려다 본게 아내에게 박혀진 차밭의 영상이니.
중앙 계단을 오르다가 뒤돌아 본 풍경
계단을 오르다 본 왼쪽 풍경
차밭을 오르다 만난 쉼터- 이곳이 영화나 광고를 찍은 장소이다.
전망대에서 본 바다쪽 풍경- 박무로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
대한다원에 들어서니 원래 있었던 빨간벽돌 문기둥은 없어지고 그 안의 건물도 상큼한 화장실로 개비되어 있어서 상쾌하다.
매점에 들어가서 손수건을 하나 사려니 세상에..이 조그만 손수건 한장에 칠천원이나?
그래도 필요하니 사야지 뭐..
영화와 광고 등에 나왔던 중앙의 그 언덕을 올라 아름답게 물결치는 차밭 고랑을 보여주고 차밭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로 오른다
.
이 자그마한 언덕을 오르는데 등에 흐르는 땀을 주체할 수 없으니 날씨 탓인가..체력탓인가..
이 작은 나무가 자라면 하늘을 찌르는 삼나무가 된다.
바다전망대라는 이름을 가진 이 전망대에는 그늘이 없어서 쉬어 가기가 마땅치 않다.
날씨도 뿌연 해무로 바다 조망이 어려워 곧장 편백나무 숲으로 걷는다.
편백과 삼나무 등 키자랑을 하는 나무들이 도열한 언덕길을 내려 오다가 계곡물에 발도 담궈보고 하는사이 출발을 했던 그곳 매
점이다. 사지도 않을거면서 이것저것 만지고 물어보고.. 이 마눌님의 버릇은 언제 고쳐질지..ㅎㅎ
미니어처 같은 작은 나무다리가 귀여워 찍어본 것
이제 대나무 숲으로 이동해본다.태어나서 이렇게 큰 대나무는 처음 본다는 아내.
그보다 더 큰 대나무가 지천인 담양 죽녹원은 왜 사양을 하는지? 누구나 어떤곳을 가보기 전에는 인정하기 싫어한다.
그것이 자존심이라면 어서 가보고 인정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자존심..그거 인생 살아보니 가장 버려야 할 우리 인생의 독소라는것을 느낀지 오래이다.
정문을 다 내려와서 오른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키 큰 대나무가 하늘을 찌르는 대나무 숲이 있다.
죽녹원에 비하면 그저 맛만 보는 정도의 수준이지만 남도 대나무의 진수를 처음으로 맛보았다는 아내.
전에 왔을때는 덩치 큰 죽순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전혀 보이질 않는다. 아마도 간벌 차원에서 죽순을 채취하여 다른곳에 이용하는 모양이다. 이제 차밭의 진수를 맛보았으니 다시 우리의 숙소인 화선 땅으로 달릴 때이다.
'대청 여행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송 주왕산의 가을빛(11.1) (0) | 2013.11.16 |
---|---|
[맛집] 강화도의 맛집 '우리옥' (0) | 2013.09.28 |
화순 서유리 공룡발자국 화석지 (0) | 2013.08.03 |
낭만의 70년대로 안내하는 섬진강 기차마을 (0) | 2013.07.30 |
불교왕국 백제의 찬란한 건축미술이 복원된 백제문화단지 (0) | 2013.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