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사진들

구례 산동마을의 산수유와 구옥

대청마루ㄷ 2005. 5. 4. 17:12


지리산의 넓은 자락은 어두운 역사만큼이나 볼꺼리 먹꺼리도 많다.

지리산과 백운산을 가르며 자나가는 섬진강과 헤어지고

발길을 남원쪽으로 돌리면 구례군 산동마을에 잊혀진 역사가 숨어있다.

한국전쟁의 그 치열했던 역사가 만들어낸 또하나의 역사인

산동마을의 산유수 군락지이다.

전쟁무렵 이마을 처녀들은 산수유 열매를 입속에 넣어

과육을 분리하여 장에 내다 팔았다 한다.

요즘 처녀들에게 그런일을 시키면 할 수 있으려나?

 

 

 


 

폐가와 같은 양철지붕의 저 집이 덜 황량한 것은

노오란 꽃잎의 산수유가 있음이리라.

굳이 코디를 하지 않아도 어색함이 없는 저 풍경이

산수유마을의 정다움이다.

지천에 늘린 돌맹이와 산수유, 그리고

인간의 숨결을 알리는 농가들..

 

 


 

뜻없이 바라본 정경이 나무나 평화로워 찍어본 사진이다.

정면에 어떤 역사를 간직했을 법한 정각이 보이고,그 앞으로 도란도란 지나는 냇물.

그리고 노오란 산수유와 파아란 초록의 봄밭이 어우러진 풍광.

오래토록 가슴에 담아도 질리지 않을 목가적인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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