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랫만에 보는 풍경이었다.
이른봄의 개울물은 차갑기가 얼음장인데
아랑곳 없는 아낙네의 손길에 땟물 흐르는 빨래는
백옥으로 변한다.
잊혀져 가는 우리네 고향을 예서 발견하니
마음이 푸근해진다.
정지용의 시 "고향"의 정경을 본다.
멀리 보이는 교회의 첨탑이 이물스럽지 않음은
분명 부드러운 농토의 실루엣으로 인함이리라.
풍경 어느곳을 보아도 싫지 않은 이 마을.
그야말로 산수유 군락.
벼한포기 박을땅도 없는 이곳에 어쩌면 이리도
척박함을 달래주는 옹골진 열매나무가 있어
이토록 풍성하게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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