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쯤 된 이야기인가?
저 촛대바위-추암 해수욕장을 찾아 간다는게 후진포라는 해수욕장을
찾아가서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이 있다.
젊음이란 것이 참 좋은 특권이다.
머스마들끼리만 떠난 불쌍한 여행이었지만 술한잔에 업된 기분은
밤새도록 노래 부르며 떠들어 대고 밤바다를 적셨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가슴속에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을 수 있으니..
삼척 일원은 화산활동이 활발했던 곳인가보다.
추암 해수욕장의 이곳 저곳에 용암이 흘러내렸던 흔적이 아직도 생생한데
그 흔적으로 남은 바위 틈에서 바라본 추암이 색다르다.
게중에 줌렌즈를 쓰지않고 추암을 가장 근접한 거리에서 사실대로 찍을 수 있는 포인트이다.
첨탑같은 저 촛대바위가 내 눈에는 임신한 여인이 바다로 떠나 돌아오지 않는 사내를 그대로 굳어서 망부석이 된 모양으로 비춰지니 나도 이제 요즘말로 엽기가 되어가는 것인가?
집에서 잠이나 자겠다고 버티는 아내를 정성으로 꼬여서 데리고 갔더니 사진을 찍을 때마다 손에
브이자를 그리는데 글쎄...누구를 이기겟다는 것일까?
자동차가 있는 저 건너편의 마을을 두고 예까지 백사장을 걸어서 따라온 목적이 화장실을 가겠다는 속셈에서였음을 일행들 그 누구가 짐작이라도 하겠는가..
전망대에서 바라본 추암의 전경이다.
앞에 보이는 시설물들만 없으면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인데..
분단의 역사가 만들어 놓은 필수품인걸 어찌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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