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사진들

내 주변의 풍경

대청마루ㄷ 2005. 7. 11. 16:29


농촌진흥청에서 운영하는 축산시험장이다.

이십여년 전 직장에서 소풍을 가느라 이곳을 지나갈 때의 모습은 이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꼬불꼬불한 2차선의 도로 양편으로 네델란드를 소개하는 사진에서나 나올법한

목가적인 풍경이 펼쳐진 이곳에는 군데군데 자리한 사일로와 폼새가 고운 소나무와

그 아래 한가하게 풀을뜯는 소들이 그야말로 그림같은 풍경을 만들어 내던 곳이다.

 


불어닥친 산업화의 바람과 수도권의 인구집중에 의해 밀려나 이제 점점 퇴색해 가는 모습이지만

아직도 옹색하게나마 남아있는 그때의 정경을 사진에 담아두고자 관리인에게 사정하여 출입을 허가 받았다.

 


푸른 초원은 눈으로만 만족하며 우사에 갇혀있는 육우들이 안타깝다.

 

이곳에 올라서면 그리 높지않은 위치임에도 사방을 조망할 수 있다.

서편으로 발안을 가려면 지나가야 하는 봉담쪽이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이제 한참 개발이 진행중인 역시 봉담쪽 광활한 땅이 보인다.

 


 

아래는 최근에 영화 촬영장소로 쓰였다는 소나무 산책로이다.

 


이 아름다운 자연을 보존할 수는 없을까?

혹시 지금 정부에서 추진하는 정부기관의 이전에 따라 이 기관들이 떠나고 나면

이 아름다운 땅도 무자비하게 파 헤쳐져 아파트 숲이 하늘을 찌르게 되는건 아닐까?

 


나의 기우만은 아닐 것이다.

몇년 전 찍어 두었더라만 추억이라도 만질만한 고운 풍경들이 내 주위에서 사라져 갈때마다

얼마나 안타까웠던지..

 


축산시험장에서 수원의 고색동으로 난 옛길이다.

짐작컨데 이 길의 운명도 얼마 안남은 듯 하다.

화면의 오른쪽으로 산업단지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왼쪽으로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다.

 

제잘 이런길은 원형 그대로 살려둔 채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쓰고

다른 방법으로 도로를 만들면 안될까?

이 고전적이고 아름다운 소나무 가로수를 어이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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