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 여행기록

경기북부 여행기(2) - 순담계곡

대청마루ㄷ 2005. 7. 12. 09:51
도피안사 앞에는 지금 한창 교량공사가 진행중이다.(이제는 완공했겠지만)
한길에서 도피안사로 가는길에는 하천이 있는데 아마도 그 하천을 건너는 다리가 시원치 않았나보다.

작고 아담해서 하루쯤 머물고 싶은 그 절을 빠져나와 가던길을 계속 달린다.
고석정을 목표로 달리다 보니 한가한 도로 왼쪽으로 직탕폭포라는 팻말이 보인다.

차를 왼쪽으로 꺾는다.
얼마간 논 사이로 난 도로를 달리다 보니 오른쪽으로 주차장이 보이고 이내 길은 내리막길로 변한다.
참 신기한것이 농토와 강의 고도 차이가 상당히 나는것이다.

보통의 하천은 농토와 높이가 비슷하여 그 경계를 둑을쌓아 막는것이 보통인데 이곳의 농토는 강보다 훨씬 높은곳에 있기때문에 홍수에도 물난리 날 염려는 없을것 같다.

급경사를 내려가니 눈앞에 펼쳐지는 신기한 풍경-
아주 잘생긴 모양의 절벽이 강의 양안을 버티고 있고 그 강을 마치 누군가가 막아놓은 듯 한 폭포..

마치 나이아가라 폭포의 어느 한쪽을 떼어다가 놓은듯한 형상이다.
그 건너편으로 건너는 조그마한 차도는 안건너도 되겠다.
강의 건너편이 훨씬 예쁘기 때문에 이쪽에서 관망하는것이 낫기 때문이다.

저 아래에 조그맣고 예쁜 목조건물이 보이는데 그곳에 '여기는 000 TV 드라마 "덕이"의 촬영장소입니다.'
라고 씌여있다.
아,그러고보니 어느 티브이의 드라마에서 본것같기도 한 풍경이다.
정동진과 강구항에 이어 또하나의 명소를 만드는 메스컴의 위대함을 본다.

더 머물고픈 아쉬움을 접은채 우리는 고석정을 향하여 발길을 재촉한다.
얼마간 더 달리니 커다란 시멘트 한옥과 넓다란 주차장을 갖춘 고석정 관광단지가 눈앞에 다가온다.
입장료를 주차요금까지 합쳐받는다. 오천원.
그 입장료에는 땅굴견학까지 할수 있는 요금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커다란 시멘트 한옥은 전국 어디든 비슷비슷한 북한 전시관.
시간을 아끼기 위해 우리는 고석정으로 직행을 한다.
고석정은 조선 명종때의 그 유명한 의적 임꺽정이 무술수련을 하며 근거지로 삼았던 곳이라 한다.

이곳도 특이하게 평지보다 훨씬 패어진 물길로 인하여 한참이나 돌계단을 내려가게 되어있다.
돌계단을 비롯한 강안의 돌들은 제주도 돌처럼 구멍이 난 시커먼 색이라는게 특이하다.

고석정은 강의 풍화작용으로 인하여 중간의 단단한 바위만 남고 양쪽의 모든 부분이 패어나가 남은 바위가 돋보이는 아름다운곳이다.
수백년을 빗물에 의지하여 그 질긴 생명을 이어왔을 소나무의 청청함에 절로 탄성이 나온다.
마치 절편을 쌓아놓은듯 갖가지 모양으로 포개어진 바위가 아름다운 절리들..
수만년을 그 사이를 씻어내리며 만들어진 여울로 인하여 때론 급하게 때론 여유있게 흐르는 물살이 참으로 아름답다.

흠이라면 이곳도 생활 오수로 인하여 수질이 그리 좋지 못하다는 점과,보이지 말아야할 숙박업소며 식당들이 흉물스럽게 미관을 헤치고 있음이다.

자신의 그 자랑스러울 이름을 바위에 새겨 자랑스럽지 못한 이름으로 전락시킨 먼저온이들의 그 행태를 아쉬워하며 다시금 발길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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