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사진들

은행나무 살해사건

대청마루ㄷ 2005. 7. 19. 10:53

아파트 상가옆에 수목이 울창했었다.

어느 해인가 그 상가에 어느 못된 가게 주인이 들어서더니 그 울창했던 수목들이

수난을 당하기 시작했다.

그 어떤 가게 주인의 수상한 행동을 목격한 다른 가게 주인은 확실한 증거가 없고

또 그 나무가 없어도 살아갈 수 있기에 적극적으로 그 사람의 응징에 나서질 않았다.

 


주민들이 정성으로 키운 은행나무를 비롯한 여러그루의 수목들의 껍질이 무참히도

벗겨져 나간 것이다.

여기 보이는 은행나무의 껍질은 작년 봄에 벗겨져 나갔는데 신기하게도 죽지않고

잘도 버텨왔다.

신경과 혈관이 다 잘린채로 이태를 잘 버티는 이 은행나무의 질긴 생명력을 보면서

천년을 살아온 영국사와 용문사의 은행나무가 생각난다.

 

그 옆 잣나무의 주검을 보면서 너무나도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은행나무의 생명도 여기가 한계인가보다.

나무가 가늘어 지고,잎사귀가 작아지더니 올 여름부터 시들시들하다.

도대체 어떤 이유로 이런 몹쓸 짓을 했단 말인가?

 

주위 상점들로부터 얻어들은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이 상가에 들어온 모 학원 원장 부부는 성격이 괴팍한 장애인 부부인데

상가 주위의 수목 때문에 간판이 가려 학원이 안된다는 이야기를 여러번 하더라는 것이다.

 

이 상가에 여러곳의 가게가 있지만 나무 때문에 가게가 안된다는 이야기는 금시초문 이었지만

어느 누구도 그들의 성격에 의하여 학원생이 감소한다는 말이나

그 어떤 충고도 해 줄수가 없었다고 한다.

 

말못하는 자연에게 저런 몹쓸짓을 하는 이에게 그 어떤 복이 돌아올 것인가?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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