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사진들

길가의 노거수들 모음

대청마루ㄷ 2005. 7. 21. 14:11

세월의 흔적을 가장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 아마도 나무가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가 여행중에 어느 마을에 들렀을 때 동구 밖에서 말없이 반기는 정자나무가 있으면

웬지 여행길이 즐겁고 그 마을에 정감이 가지 않은가?

사람들은 그 나무의 수령을 짐작하며 그 마을의 역사를 유추해 본다.

 

 


과천 청계산 등산길에 만난 소나무이다.

나무의 크기야 얼마 안되어 보이지만 이 척박한 산정에서 저정도로 자라도록

세월을 견디어 왔다면 여타 좋은 환경에서 자란 비슷한 크기의 소나무 보다는

몇갑절의 세월을 살았으리라.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과천뜰.

수많은 세월을 묵묵히 지키며 정부청사,서울 대공원 등 인간의 손으로 행해지는

이 변모를 이 나무를 어떻게 평가할지..

 


전북 임실의 한 시골길가에 있는 느티나무이다.

사진의 왼쪽으로 큰 길을 내고있어 이 나무의 운명이 불투명해 보이길래

차를 세우고 찍어 본 것이다.

길이 날 때마다 말못하는 나무들은 무참한 살육을 당한다.

말없이 인간들의 역사를 증명해주는 이 나무들을 보호할 길은 진정 없을까?

 


구례 산동의 산수유마을(아랫마을)에 있는 특이한 소나무이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보호될 가치가 충분한 나무로 보인다.

 


산동마을의 산수유와 어우러진 당산나무이다.

앞쪽의 커다란 크티나무는 벌써 죽임을 당하였고, 그 뒤의 나무는 용케도 살아

남았는데 앞의 나무는 왜 죽임을 당했는지 마음이 아프다.

 


17번 국도 순천시 초입의 느티나무.

차에 탄 채로 찍어서 촛점이 엉망이지만 나무의 위용이 보통 아니다.

 

 


섬진나루 정자 뒤의 느티나무이다.

이 정자에서 나무를 빼고나면 얼마나 삭막하고 운치또한 감해질까?

 

 

나무는 역사이고 정서이다.

우리가 나무를 보호하는 건 그 나무가 우리의 역사이고 애환이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국토개발이라는 미명아래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인

노거수들이 무참히 도륙을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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